포스코 포항제철소 협력업체 3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 롤러에 끼어 사망하자 정치권과 노동계에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사고 발생 후 1시간이 지나서야 노동청에 신고했다는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마포구갑)은 8일 포스코의 사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노 의원은 “산재 보고 지연 등 은폐 시도 정황도 일부 포착됐다. 사고 발생 1시간이나 지나서야 유선으로 (노동청에) 신고했다”며 “이에 사고 즉시 이뤄져야 하는 작업중지도 뒤늦게 이뤄지는 등 사고 처리에 지장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산업재해 청문회를 준비 중인데 이번 사안에 철저하게 파헤쳐서 더 이상 억울하게 죽는 노동자가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포항지부도 성명을 내고 “최근 3년간 포스코에서 노동자 18명이 사망했다. 노조는 노동자가 참여하는 원인 조사를 요구했지만, 포스코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이번에도 노동자 죽음을 막지 못했다”며 “최정우 회장은 연임이 아닌 법의 심판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사망 노동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협력업체 소속으로 8일 오전 9시 38분경 포스코 연료부두 내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컨베이어에 철광석을 붓는 장비(언로더)가 갑자기 작동해 해당 장비와 롤러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는 포스코 사내119가 먼저 출동했고, 출동 당시 A 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이후 A 씨는 세명기독병원으로 이송됐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