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시 일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6일 이후 41일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노래방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 전파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대구시가 방역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대구시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 2명의 직업이 노래방 도우미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에서 같은 도우미 소개소 관계자와 그 가족 등 7명을 추가 확인했다.
대구시는 확진자들이 보이는 증상 발현일과 CT값(바이러스 수치)을 고려할 때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을 선행 감염자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28일부터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방역당국에 진술했다.
대구시는 노래방이 밀폐, 밀집, 밀접한 공간이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추가 전파가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초 확진자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12월 27일 증상을 보인 것을 고려해 12월 25일부터 이들이 사용한 수성구 일원 노래방을 찾은 이들의 자발적인 검사를 독려했다. 21일 오후에는 확진자들이 이용한 노래방 13곳 상호도 공개했다.
최초 증상일로 추정되는 지난달 27일부터 약 4주가 흘렀고, 그 사이에 감염자들이 일부 확인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더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칫 이들이 숨은 감염자로 있으면서 이동과 접촉이 늘어나는 설 명절 동안 전파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감염된 본인은 무증상으로 넘어가면서 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고, 도우미들이 최근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 최근에 감염된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며 “불안한 부분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오랜 기간이 지났고, 방역수칙이 관리되는 상황이 아니었을 거라는 점”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김 부단장은 “대구시가 쓸 수 있는 방역적 수단도 많지 않다”며 “확진자들이 이용한 노래방을 모두 확인하기 어렵고, 머문 시간대도 특정하기 어렵다. 도우미를 부른 사람들이 QR(큐알) 체크를 제대로 안 했을 가능성도 크다. 현재로선 추가 감염자를 대구시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자발적인 익명 감사가 최선”이라고 자발적인 검사를 독려했다.
대구시는 지난 20일 관내 노래방 1,602개소를 전체를 오는 31일까지 집합금지 하기로 했다. 또 경찰에도 수사도 의뢰해서 확진자들과 접촉한 사람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에는 노래연습장 방문자 및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의무검사 행정명령에 해당하는 시민들은 신속히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내 가족과 이웃, 건강한 대구를 위해 익명검사를 꼭 받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