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가 2020년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민주시민상을 받았다. 진료소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이주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해 이주노동자 무료 예방접종 등 진료소 운영에 힘썼다.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는 20일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에 있는 무료진료소를 방문해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선정위는 민주시민상 선정 이유로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성서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 활동이 인류애적 연대를 강화하는데 귀감이 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민주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무료진료소가 시작된 2003년부터 진료 활동 중인 의사 추호식 씨는 “우리 말고도 상 받을 훌륭한 곳이 많을텐데 선정해서 고맙다. 이 상은 우리나라에서 힘들게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받아야 할 상”이라며 “그들이 제도적 잘못으로 받은 고통과 노고에 대한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들어와도 농촌에 배정된 이주노동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 최근 경기도 비닐하우스에서 사망한 이주노동자 사례도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운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서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는 2003년 성서공단 인근에서 창설해 지금까지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미등록 이주노동자 등 이주노동자 인권 확대에 힘썼다. 무료진료소는 성서공단노조 조합원, 약사, 간호사, 의대생, 학생, 주부, 직장인,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많은 자원활동가로 구성됐다.
이들은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대구의료원의 취약 계층 의료지원 사업이 중단되면서 이주노동자 의료접근권이 떨어지자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지원을 받아 이주노동자 무료 예방 접종 등 활동에 나섰다.
역대 민주시민상 수상 단체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1회), 우리복지시민연합(2회), 대구환경운동연합(3회), 박문진·송영숙 영남대의료원 해고자(4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