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의 새로운 수탁자를 모집한다. 대구시는 그간 대구 지역 섬유패션 관련 기관이나 단체로 한정했던 수탁기관 응모자격을 DTC 운영을 희망하는 기관, 단체로 확대해 18일 모집 공고를 냈다.
DTC는 2014년 준공 이후 줄곧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대경섬산연)가 수탁해왔다. 대경섬산연은 지난해 10월 세 번째 수탁 모집에 응모해서도 수탁기관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위·수탁 협약 체결 과정에서 대경섬산연이 대구시와 의견 대립을 보이다가 수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의견 대립의 주요 내용은 고용승계 유지 조항이다. 대경섬산연은 협약서에서 고용승계 유지 조항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고, 대구시는 민간위탁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조항 제외는 불가하지만 일부 인력 감축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경섬산연이 여기에도 이의를 제기하면서 수탁 포기에 이른 것이다. (관련기사=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텍스타일콤플렉스 수탁 거절 의사 밝혀(‘20.12.14))
대경섬산연이 수탁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구시는 대경섬산연에 3개월 임시 위탁을 맡기고, 새로운 수탁자 모집에 나섰다. 대구시는 “새로운 수탁자 모집 응모자격을 DTC 운영을 희망하는 기관, 단체로 자격을 확대했다”며 “그동안 시의회 및 언론에서 지적을 받은 DTC 운영 자립화를 위해 기존 시설 임대, 대관 외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자립 및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수탁자를 찾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DTC 시설의 운영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 기존 임대료, 대관료 수입 외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운영의 자립과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기관·단체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수탁자 모집은 1월 18일부터 29일까지이고, 대구시청 별관 섬유패션과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대구시 섬유패션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공공운수노조 등은 대경섬산연이 고용승계 문제로 대구시와 대립한 것을 두고 대경섬산연이 원칙을 부정하고 DTC를 사유화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라며 수탁 대상에서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대구시, 텍스타일콤플렉스 수탁 포기한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배제해야”(‘2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