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가 윤리특별위원회 결과를 뒤집고 성희롱 의혹을 받는 김인호 의원(국민의힘, 진천동)을 제명했다.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안대국 부의장(더불어민주당, 용산1·죽전동)에 대해서는 제명안이 발의됐지만 부결됐고, 윤리위 결정대로 경고 징계에 그쳤다.
1일 달서구의회는 276회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고 김인호 의원과 안대국 부의장 징계를 최종 결정했다. 윤리특별위원회는 김인호 의원 ‘출석 정지 30일’, 안대국 부의장 ‘경고’ 징계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달서구의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김인호 의원 ‘출석 정지 30일’ 징계안을 두고 비공개 심사를 벌였다. 여성 의원을 중심으로 윤리특별위원회에 재회부하자는 수정안이 발의됐지만 부결됐고, 이어 김인호 의원을 제명하자는 수정안이 발의됐다. 무기명 표결에 붙인 결과 제명안은 출석 인원 23명 중 찬성 16명, 반대 7명으로 가결됐다. 지방자치법상 의원 제명은 재적 의원 2/3 찬성으로 가결된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안대국 의원 징계안에 대한 심사가 이어졌다. 역시 윤리위 재회부 수정안이 발의됐지만 부결됐고, 제명하자는 수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제명안은 2/3 찬성표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어 윤리위 원안인 경고 징계를 두고 표결한 결과, 출석 의원 21명 중 찬성 13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달서구의회는 윤리위에서부터 김 의원 징계안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26일 윤리위 유일한 여성 의원인 조복희 의원이 여성 의원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사임을 표명했다. 30일에는 김귀화, 이신자(이상 더불어민주당), 김화덕, 조복희(이상 국민의힘), 안영란(무소속) 의원 등 여성 의원 5명은 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5명은 1일 본회의 시작 전 피켓팅을 벌이고, 본회의장 자신의 자리에 ‘성희롱 OUT’, ‘2차 가해 OUT’, ‘성인지 감수성 UP’ 등 피켓을 붙여 항의를 표시했다.
한편, 김인호 의원은 여성 출입 기자와 동료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안대국 부의장은 이로 인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곽상도)은 김 의원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김대진)도 안 부의장에 대해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 통보를 앞두고 있었으나, 안 부의장은 지난달 27일 탈당했다. (관련기사=대구 달서구의원, 여성 출입 기자에 성희롱 발언 논란(‘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