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기지 공사 자재 반입 시도, 주민 반발로 무산

사드 반대 단체, "코로나19 유행 상황, 무리한 작전"
국방부, "장병들 컨테이너 생활, 숙소 공사 필요"

16:40

국방부가 27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시도해 주민 등 반대 단체와 충돌했다.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는 자재 반입 시도 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기지 공사 자재인 골재를 제외한 나머지 물품만 반입하라고 국방부에 제안했지만 협의되지 않았다.

이에 주민 등 70여 명은 이날 오전 사드 기지 진입로인 진밭교에서 연좌하며 자재 반입에 반발했고, 낮 12시께부터 경찰 600여 명은 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27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사드 공사 장비 반입 반대 측과 경찰이 충돌했다

오후 2시께 사드 반대 단체인 사드철회평화회의는 국방부와 골재 등 공사 자재를 제외한 나머지 물품만 반입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히고 연좌 농성을 해제했다. 충돌 끝에 반대 단체가 애초 제안한 대로 협의된 셈이다.

반대 단체는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 상황에서 기지 공사를 강행하기 위한 작전으로 주민과 경찰 모두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주한미군 사드 기지 공사가 더 중요한가”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는 한국 장병이 컨테이너 생활을 하고 있어 생활 개선을 위한 공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 장병 숙소 개선이 꼭 필요해서 공사는 서둘러 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사도 방역 수칙을 지키며 진행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선 골재를 항공기로 반입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