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현장에서] (4) 맘편한집사회적협동조합 김영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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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맘편한집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육아와 집안일, 직장 업무로 지친 워킹맘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회사를 꿈꾼다. 그 대상은 고객과 직원 모두다. (사진=공동체디자인연구소)

“법인을 운영하면서 좌절했어요. 내가 너무 이상적인 기업을 바라봤구나. 그런데 목표를 바꾸지는 않을 거예요. 기업의 수익을 대표와 직원이 n분의 1로 나누는 건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에요. ‘이 회사 진짜래. 진짜 이런 회사가 있대’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맘편한집사회적협동조합 김영화 대표의 기업상은 ‘좋은 회사’다. 영리 추구가 지상 최대 과제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질적인 꿈이다. 김 대표는 막상 법인을 설립하고 장벽에 부딪혔다. 재무관리와 거래처 발굴, 판로 확대 등 어려운 일이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창업 문턱을 넘은 후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막연하던 목표와 기대에서 벗어나 더 구체적인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김 대표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수익이 창출돼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사회 공헌을 하고 싶다고, 남들까지 무조건 도우세요’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회적 가치 실현에 같이 동참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한다. 이를 위해 계속 배워가고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맘편한집사회적협동조합의 사업은 맞벌이를 하는 김 대표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육아와 집안일, 직장 업무까지 혼자서 감당하는 워킹맘의 입장에서 가사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는 “워킹맘을 슈퍼맘이라고 한다. 너무 고된 일상을 견뎌내야 해서다. 문득 ‘나 같은 엄마는 어떻게 살지’, ‘살림은 어떻게 꾸리지’, ‘하나라도 제대로 돌아가기는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안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데에서 가사 지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던 게 가사 지원, 정리수납, 공간 컨설팅, 입주 청소 서비스로 나눠졌다. 다양한 서비스로 수익을 내면 한부모 가정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을 활용하는 등의 한부모 가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맘편한집사회적협동조합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맘편한집사회적협동조합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정말 감사해요’, ‘100% 만족합니다’, ‘다음에도 이용 할게요’라는 이용 후기가 걸려 있다. 법인 설립 초기라서 아직 이용객이 많지는 않지만 입소문을 통해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 김 대표가 자신하는 건 ‘서비스의 질’이다.

그는 “‘청소하는 것 다 똑같지’ 이렇게 여기는데, 맘편한집사회적협동조합의 서비스는 매뉴얼화되어 있다. 처음에는 비용 때문에 망설인다. 그런데 한 번 이용한 뒤에는 다른 서비스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 후기에서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