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가 최근 성희롱 의혹을 받는 의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의원 5명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다.
18일 오전 11시 달서구의회는 제27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여성 출입 기자를 성희롱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소속 A 의원, 성희롱 사건 무마를 시도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B 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귀화, 김정윤, 이신자 의원 등 5명을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박종길)에 회부했다.
조복희 의원(국민의힘) 등 의원 7명은 지난 12일, 13일 각각 A, B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건을 제출했다. 윤권근 달서구의회 의장(국민의힘, 두류·감삼·성당동)도 이날 김귀화(본리·본·송현동), 김정윤(진천동), 이신자(비례) 의원에 대한 징계회부이유서를 제출했다.
윤권근 의장은 “또다시 구민에게 심려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조만간 성인지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모두가 평등한 의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선배 동료 의원께서도 의원 상호 간 존중하며 소통과 배려로 화합하도록 노력해 주시고, 오로지 민생과 구민의 복리 증진 위해 의정활동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리특위는 이날 오후 1시 첫 회의를 열고, 회의 일정, 징계 대상자 출석 건, 자료 요청 범위 등을 논의한다.
시민사회·정치권, 성희롱 물의 의원 사퇴 요구 이어져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도 A, B 의원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달서구의회 전체 여성 의원 7명은 A, B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A 의원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는 같은 당 소속 B 의원의 2차 가해 행위를 사과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 날, 대구여성회도 달서구의회에 A, B 의원 제명을 요구하고 2차 가해를 멈추라고 밝혔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18일 논평을 내고 “달서구의원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로 구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달서구의회는 업무추진비를 유용하고, 도를 넘는 성추행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전국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수차례에 걸친 구의원의 성희롱은 일상적인 농담이 아닌 성범죄이며, 동료 감싸기에 급급했던 구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의회는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귀화, 이신자 의원에 벌금 100만 원, 김정윤 의원에 벌금 150만 원을 구형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한다. (관련 기사=검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민주당 달서구의원 3명 의원직 상실형 구형(‘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