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달서구의원이 의회에 출입하는 여성 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반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의원은 일상적인 농담을 주고받았을 뿐 성희롱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10일 달서구의회에 출입하는 A 기자는 B 구의원에게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 기자 측이 B 구의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녹취된 녹취록에 따르면, A 기자 측은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B 의원은 “여성 신체 부위를 보면 신수가 보인다”는 발언은 했다고 인정했다.
A 기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의원님이 수시로 그런 말을 하는 걸 꾹꾹 참았다. 마지못해서 하는 사과를 받았다”며 “제가 진실한 정치를 하길 바란다고 했더니, 구의원을 협박한다고 저를 고소하겠다고 난리가 났었다. 저도 몸을 추스르고 나면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A 기자는 곧 사건을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B 구의원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성희롱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B 구의원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그 부분만 잘라서 성희롱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A 기자도 나한테 그런 농담을 했다”며 “서로 농담을 했는데, 기분이 나빴다면 정식으로 사과하겠다고 했다. 이튿날 점심도 셋이서 같이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기자 측이 나와 친분을 과시해서 구청 곳곳에 민원을 넣고 다녔다. 그래서 의원실에 오지 말라고 했더니 앙심을 품은 거 같다”며 “저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대신 그들이 최근 저지른 일들도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