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중앙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밀어준다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
3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 목소리로 “대구·경북이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행정통합을 한 마음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 쏠림 현상, 빠른 속도 등 행정통합 반대 여론과 관련해 이철우 도지사는 “경부고속도로 만들 때 반대 엄청 많이 했다. 미래가 안 보이면 예측할 수 없을 때 반대 많이 한다. 잘 듣고 있다. 거기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고, 권영진 시장은 “반대가 안 나오면 이상하다.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오히려 속으로 반대하며 이야기하지 않는 게 더 위험하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하나의 공감대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통합 찬반 투표에서 반대로 결정된 일본 오사카시-부 통합과 관련해 두 단체장 모두 연구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오사카시 부결은 우리 통합의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오사카시를 4개 특별구로 해체하는데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물었다. 오사카시와 부하고 통합에 찬성하느냐고만 물었으면 통과했을 거라고 본다. 4개 특별구로 시를 해체하는 걸로 가니까 반대가 많았다”며 “대구·경북 통합도 복잡한 갈등은 다음 과제로 넘기고 광역 통합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많았는데 갑자기 반대로 결론 나온 이유가 복지비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는 복지비 대부분이 정부 예산이라 좀 다르다”며 “통합의 모범 사례가 될 줄 알았는데 반대 사례가 돼서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통합보다 경제통합이 우선이지 않느냐는 물음에 권영진 시장은 “경제통합을 위해 행정통합을 하는 것”이라고 했고, 이철우 도지사는 “경제통합 먼저 하라는 건 빛 좋은 개살구다. 경제자유구역청도 같이 운영하지만, 각자 자기 지역에 뭘 하나 더 당겨오려고만 한다. 행정통합이 없으면 경제통합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단체장 모두 쟁점은 공론화위원회에 맡기고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지지와 협력을 얻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민주당 원내대표, 청와대 실장, 이런 분들 만나면 굉장히 공감하고 있다. 우리 당보다는 그쪽 당(더불어민주당)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구·경북 통합을 밀어주겠다고 한다”며 “중앙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시·도 통합을 하는 기본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불리한 조건을 없애주는 기본법 틀 안에서 통합하면 너도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은 “교부세 축소는 중앙정부와 정치권 협력이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될 때 제주도가 받는 것보다 교부세를 더 받았다. 특별법 특례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