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김승미 대구의료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는 대구의료원 적자 문제 개선을 촉구하는 의원 질의가 다수를 이뤘지만, 공공적 역할을 강조하는 질의도 일부 나왔다. 제2 대구의료원 필요성도 언급이 되어서 김 내정자는 “저소득층, 취약계층 건강권을 보장하는 공익적 사업을 확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관련기사=대구시의회, 대구의료원 중요성 강조됐지만 여전히 ‘적자’ 타령(‘20.10.13))
배지숙 대구시의원(국민의힘, 달서구6)은 “코로나, 메르스 감염병 사태에 있어서 현장에서 가장 활약한 곳이 의료원이라고 생각한다. 음압병실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과 진료과목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감염병 사태에 힘썼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말로 운을 뗐다.
이어 배 의원은 “코로나는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코로나와 함께 가는 상황에서 의료원이 본연의 역할인 소외계층 시민에게 공공의료 혜택을 드리는 것이 원활하지 못했을 것 같다”며 “의료원에서 했던 소외계층 의료서비스, 일반 시민 진료, 건강검진센터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되나? 선입견 때문에 힘들진 않나?”라고 물었다.
김승미 대구의료원장 내정자는 “실제로 2, 3월 병원 전체를 소개할 때는 취약계층도 소개하면서 갈 곳이 없었다”며 “심지어 대구 시민들이 ‘코로나19 병원’이라며 근처에도 안 오는 지경이었지만 취약계층은 우리 병원에 진료받기 위해 여러 번 오셨다. 달구벌 건강주치의, 호스피스 사업, 만성병 질환 관리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5월부터 다시 시작해서 원활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대답 중에 2, 3월에 대구의료원을 비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동 불편한 어르신, 정신질환 환자 이런 분들은 많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아무 영문도 모르고 병실을 비워야 해서 나가야 하지만 다른 병원도 안 받아준다. 그분들도 소중한 대구 시민이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무서운 감염병 사태를 대비해서 제2 대구의료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덧붙여 물었다.
김 내정자는 “제2 대구의료원을 설립하면 지역 저소득층, 취약계층 건강권을 보장하는 공익적 사업을 확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실제 내원하는 취약계층 분포를 보면 서구와 달서구 주민이 60% 정도다. 그 외 동구, 수성구는 지역적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멀어서 찾아오기 힘든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김 내정자는 “코로나19에서 보듯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소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취약계층 의료공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대구의료원 현재 기능과 위치에서 의료원의 의지만으로 제2 의료원 설립은 한계가 있다. 정책적 결정에 따라 추진된다면 의료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이외에도 직업환경의학과나 흉부외과 의사가 없는 점도 지적하면서 대책을 주문했고, 호스피스 병동이나 혈액투석 환자 진료 영역은 경영상 문제가 발생해도 절대로 변동해선 안 되는 영역이라고도 당부했다.
배 의원은 “수익성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공공의료 본연의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는데 초점을 맞춰달라”며 “무연고자라든지 여러 빈곤 계층 치료부터 사망 이후 장례까지도, 그것이 공공의료의 가장 큰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도 “그런 말씀 들을 때마다 큰일 하고 있구나 생각하다가도 의료원 수지가 적자라고 질타를 하면 갑자기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이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대구의료원이 평가 받지못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위원님들께서 직원들에게 힘을 많이 주셨으면 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