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째 파업 중인 한국댓와일러노조가 노조파괴 사업주 처벌을 요구하며 대구고용노동청 앞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8일 오전 11시 한국댓와일러노조(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지회 한국댓와일러분회)는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댓와일러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와 특별근로감독으로 부당노동행위 책임자를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4일 부당노동행위로 사업주를 고소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노동청의 빠른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천막 농성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8월 24일 임금교섭 개악안 철회, 부당노동행위 철회, 직장폐쇄 철회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사측이 파업 하루 만에 파업 조합원에 대해서만 ‘부분 직장폐쇄’를 하자, 공격적 직장폐쇄라며 반발했다. 당시 전체 직원 200여 명 중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40여 명이었다.(관련 기사=대구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노조 파업하자 조합원만 ‘부분 직장폐쇄’(‘20.9.4))
노조는 오는 연말 교섭창구 단일화를 앞두고 금속노조에 대표 노조 지위를 주지 않기 위해 사측이 한국노총 산하 노조에 사무직, 이주노동자 등을 가입시키는 등 ‘노조파괴’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금속노조 조합원에게 노조 탈퇴를 종요한 녹취록, 이주노동자에게 한국노총 가입을 조건으로 기숙사비 감면과 고용 연장을 해주기로 한 증언, 금속노조 조합원 블랙리스트 문서 등을 노동청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석 한국댓와일러분회장은 “저희는 수개월 동안 불편함과 불평등을 인내하며 참아왔다. 어렵게 민주노조를 설립해 회사와 관계를 위해 노력했지만, 회사는 직원과 노조 관계자를 이간질해왔다”며 “그동안 회사의 괴롭힘으로 퇴사한 직원도 많다.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직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분회장은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산화 한지 50주기다. 제가 만약 할 수만 있다면 노동조합을 탄압하지 말라고 제 몸을 기름을 붓고 싶다”며 “저희는 하루하루 목숨을 걸고 있다. 대표이사가 처벌받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당노동행위는 반헌법적인 행위이자 엄하게 다스리고 처벌해야 할 악질적인 행위”라며 “한국댓와일러 노동자의 생존권을 짓밟는 심각한 범죄행위에 대해 노동청의 신속하고 공정한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하루 2~3명씩 최소 인원으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같은 날 수성구청은 노조의 천막이 불법 시설물이라며 오는 18일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발부했다. 또,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요구했다. 수성경찰서 역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도심 내 집회를 제한한 대구시 행정명령에 따라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