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청년Pre-Job지원사업] (17) 행복한마을공동체북구in 제혜진

15:27

[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20년에는 기존 청년Pre-Job지원사업과 통합해 청년NGO 단체 활동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목요일 싣습니다. 이 글은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자기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행복한마을공동체북구in에서 청년 Pre-Job지원사업 NGO를 참여 하고 있는 제혜진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청년pre-job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졸업 후에 계속해서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던 차에 친구 소개로 청년pre-job 지원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경험이든 가리지 않고 시도하는 것을 좋아해서 신청하게 되었다. 일반 기업이 아닌 시민단체에서 일 경험을 한다는 점에도 이끌렸다. 공동체에 관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관점을 배우고 싶었다.

행복한마을공동체북구in은 어떤 단체인가?
=마을의 공동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지역시민단체다. 지역을 테마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아리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피켓팅도 꾸준히 하고 있다. 도토리도서관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 도서 대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북구인에서 하는 동아리에 대해 소개부탁한다.
=기타 동아리인 통소리와, 술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말금모임, 등산 동아리 한백산우회, 풍물패인 우리가락 얼쑤패, 독서모임 50권 클럽 책파당이 있다.

단체 분위기는 좀 어떤가?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늘 내 의사를 배려하고 존중해주신다. 전형적인 조직문화와는 거리가 멀다. 덕분에 나도 무척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다.

단체에서 활동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짧은 기간 동안 활동하다보니 고정적인 역할을 맡기 보다는 다양한 업무를 유동적으로 하는 편이다. 보조적인 역할을 맡다보니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방식을 어깨 너머로 큰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제혜진 활동가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단체 활동에서 어떤 것을 배우는가?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 일상이 사실 사람들의 관심으로 인해 교정되고 유지되어 간다는 것을 느꼈다. 관심이 없으면 문제가 문제라는 인지조차 못하고 방치된 채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 한 켠에서 그러한 문제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인해 그 문제가 우리에게 보이게 되고, 그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는가?
=동네 도서관의 진흥을 위해 국가에서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진행한다. 도토리도서관에서 진행한 모든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는다. 대규모로 진행하는 강연이나 인문학 프로그램이 아닌 소규모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접해보니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나서 변화된 점이 있는가?
=또래 친구들이 아닌, 나보다 시간에 앞선 사람들과 이렇게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함께 지내본 적은 처음이다. 일상을 함께 보내다보니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많았다. 아직 직접적인 변화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대화들이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별개로 내가 알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턴 활동 기간이 짧아도 너무 짧아서 아쉽다. 즐겁게 지내다가도 문득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자각하면 벌써부터 아쉬움이 힘껏 밀려오곤 한다. 그만큼 이곳에서 지내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제한된 시간 동안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누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