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박희광 선생의 삶을 그린 창작 오페라 ‘박희광’이 지난 26일(토) 달서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초연됐다. 부제는 ‘항거의 불꽃으로 살다간 영웅’이고, 박희광 지사 추모 50주년을 맞아 지트리아트컴퍼니(대표 현동헌)와 달서문화재단(이사장 이태훈)이 공동제작했다. 대본/예술감독 최득규, 작곡/지휘 나실인으로 총 5막, 약 80분 동안 관중 없이 공연됐다. 창작 오페라 ‘박희광’은 10월에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1901년 구미에서 태어난 박희광 지사는 19세에 무장독립단체인 대한통의부에 들어가 만철연선(일제의 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 선로에 인접한 지역)의 일본군을 공격하고, 3인조 암살단(김병현, 김광추, 박희광)을 꾸려 친일파 암살에 나섰다.
1924년 봉천의 일본총영사관 폭탄투척이 불발로 실패하고, 같은 날 군자금 탈취 중 총격전으로 김광추는 순국하고 김병현과 박희광은 체포됐다. 그해 박희광은 대련지법 1심 사형, 뤼순고법 2심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두 차례 감형으로 18년의 형기를 마치고 1943년 출옥했다.
광복 이후 형무소에서 배운 재봉 기술로 대구에서 양복 수선을 생업으로 했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생활이 힘들었다. 지사는 1968년 3.1절 건국훈장 국민장에 서훈됐고, 1970년 타계하여 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됐다. 1984년 구미 금오산도립공원(입상)에, 1997년 대구두류공원(흉상)에 동상이 세워졌다.
오페라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면 핀마이크를 찬 출연자들이 들어와 무대 앞쪽 의자에 앉는다. 보면대를 앞에 둔 출연자들은 객석에 앉은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노래와 대사로 연주를 시작한다. 뒤쪽 의자에는 지트리오페라콰이어가 앉아 합창곡을 연주한다.
등장인물은 노인 박희광에 바리톤 임봉석, 청년 박희광에 테너 오영민, 김광추에 바리톤 권성준, 김병현에 바리톤 한준헌, 영희에 소프라노 한보라, 어머니에 소리꾼 김수경, 박윤하에 바리톤 김응화, 어린 박희광에 강교은, 나카무라에 윤도현, 사카모토에 최봉건, 최정규에 조성민, 정갑주에 장민석 등이다.
2012년 창단한 지트리아트컴퍼니는 ‘찾아가는 음악회’와 ‘상상콘서트’로 대중들과 만났고, 2017년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대구콘서트하우스)와 2018년 콘서트오페라 ‘사랑의 묘약’(수성아트피아), 2019년 콘서트오페라 ‘춘향전’(아양아트센터)을 공연했다. 올해도 해설이 있는 가족음악회 ‘사랑의 묘약’을 아양아트센터에서, 해설이 있는 콘서트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