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이유로 공장을 폐업해 일자리를 잃은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대구시의회와 면담을 갖고 18일 동안 이어 온 대구시청 앞 농성을 마무리한다. 대구시의회는 성명서 또는 건의안 형태로 정부 차원의 해결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25일 오전 금속노조 대구지부,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은 대구시의회 의장단과 함께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했다.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8일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해왔다.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면담 참석자 모두 한국게이츠 문제가 단순히 개별 사업장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했다”며 “외국투자 자본의 무분별한 철수·폐업은 한국사회의 자본시장과 노동시장을 교란하고 기업윤리를 위반하는 악의적 행동이다. 특히 수십 년 흑자기업 한국게이츠의 이번 폐업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사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국민의힘)은 “한국게이츠처럼 외국 기업이 폐업하고 떠나는 문제는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며 “현재 관련한 상위법이 없어 지방의회 차원에서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한계점이 있다.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조만간 의원들 간 논의를 통해 정부가 나서주길 요구하는 입장을 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대구시청 앞 농성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국정감사에 대비한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게이츠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 6월 26일 달성군 소재 한국게이츠 사업장 폐쇄를 통보했다. 한국게이츠는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요구하며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했고, 공장 폐업이 부당하다며 희망퇴직을 하지 않은 노동자 25명이 남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관련 기사=“납품도, 이익도 있는데 노동자만 잘리나요?”(‘2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