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밤 수성구 천을산 등산로 입구 카페 ‘달콤한 피아노’ 마당에 야외극장이 차려졌다. ‘천을산문화협동조합 : 달콤한 살롱’에서 오오극장의 힘을 빌려 차린 ‘별보다 영화제’ 무대다. 마을 주민 20여 명이 모여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관람했다. 지난주에 이은 두 번째 상영회였고, 25일 상영회가 한 번 더 남았다.
‘달콤한 살롱’은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동물권을 말하는 이동재와 반려견을 그리는 구지현 작가의 2인전 ‘개좋다’를 같은 카페 실내에서 열었다. 이어서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조각가 이태호의 15회 조각 개인전 ‘아포리즘Aphorism’을 꾸민다. 9월 23일에는 조합원으로 이뤄진 어쿠스틱 밴드 ’달콤한 피아노‘가 11번째 공연을 갖는다. 주민 대상의 취미교실로 ‘달콤하고 쌉싸름한 글쓰기’, ‘손바느질의 재미를!! 퀼트 클래스’, ‘그림의 이해와 실기’도 지난 7월부터 열고 있다.
‘달콤한 살롱’(대표 최혜숙)은 수성구의 어쿠스틱 하우스 밴드, 작가, 화가, 시인 등을 주요 구성원으로 만든 문화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지난 5년간 ‘달콤한 피아노’에서 지역 작가 초대전, 신진작가 개인전, 어쿠스틱 하우스 밴드 공연, 출판기념회, 공동체영화상영 등을 진행했다. 올해 3월 2일 생활밀착형 문화협동조합을 표방하여 조합을 설립했고, 7월에 예비마을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문화협동조합 설립을 도운 송광근 (사)커뮤니티와 경제 팀장은 “카페 ‘달콤한 피아노’는 협동조합 설립 이전부터 지역공동체의 사랑방이었다. 이미 문화협동조합처럼 전시회나 공연 등 문화행사를 꾸준히 가져왔다. 협동조합을 만들고 마음기업으로 나가기에 적합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최혜숙 대표는 “조합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손바느질, 그림교실 같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전, 밴드 공연, 영화 상영 등 공간공유 사업들에 더해 대구민예총, 오오극장, 동구안심협동조합, 시지마을공유공간 톡톡 등과 네크워크를 활용한 사업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