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소재 한 건물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를 통한 감염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관련 확진자와 접촉자를 파악해 진단검사 및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일부 방역망에 탐지되지 않는 접촉자 및 감염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대구시는 지난 15일 감염경로 불명으로 분류했던 확진자가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으로 확인된다고 18일 밝혔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동구 거주 70대 남성 A 씨의 감염경로가 확인됐다. 확진 판정 당시에는 이 환자의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이 남성이 중구 반월당역 클래시아 2차 상가에 있는 사무실에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참석 확진자를 만난 것으로 확인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A 씨 감염 확인 후 진행한 접촉자 검사에서 배우자인 70대 여성 1명과 지인으로 달서구 70대 남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모두 동충하초 설명회 관련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대구에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를 통해 감염된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어났다. 24명 중 10명이 참석자의 접촉자로 2차 전파 이상에 해당한다.
대구시는 지난 2일 발열 증상으로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북구 거주 70대 남성 B 씨를 통해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감염 고리를 확인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하루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남구 거주 60대 여성 C 씨와 B 씨가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서 만났다는 걸 확인했다.
대구시는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사업설명회 참석자가 27명이고 이 중 14명이 대구 거주자라는 점을 확인했다. 추적 조사와 진단검사를 통해 6일 기준으로 14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2일부터는 이들 14명을 통한 접촉자 중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 12일 수성구 거주 50대 남성이 접촉자로 분류된 후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현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 이 남성의 동거 가족 1명도 확진됐다.
15, 16일에는 사업설명회 참석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던 이들이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시행한 검사에서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다행히 대구시 방역망 안에서 관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A 씨의 경우 방역망 밖에 있다가 뒤늦게 확인된 사례여서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 다수가 고령자여서 진술에 의존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누락된 접촉자가 있을 수 있고, 카드사용 내역이나 GPS 추적 조사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도 강조된다.
대구시는 17일 A 씨가 확진자를 접촉한 반월당역 상가 방문자에 대한 진단검사 독려 재난문자를 보냈다. 대구시는 “8월 31일부터 9월 4일 사이 상가를 방문한 시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신속히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으로 대구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2명이다. 이 중에서도 1명은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상태다. 달성군 거주 10대로 호흡기 증상을 보여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노출 위험성이 있는 이 확진자의 학교를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에선 현재까지 확진자가 없다. 다른 1명은 칠곡 산양삼 사업설명회 관련 감염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