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20년에는 기존 청년Pre-Job지원사업과 통합해 청년NGO 단체 활동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목요일 싣습니다. 이 글은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에서 청년 ngo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남가원입니다.
청년 ngo 활동하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주로 했는지?
=청년 ngo 활동을 하기 전에는 단편영화 제작에 대한 관심이 많아 대구단편영화제 사전제작 워크숍에 참여하여 단편영화제작을 체험하고 대구청년센터 ‘다모디라’를 통해 영화 동아리를 운영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은 모임을 통해 영화 스터디를 하고 이후 ‘대구영화학교’가 개설되어 1기로 입학해 제작전공을 수료했다. 졸업작품으로 박찬우 감독의 <다섯식구>의 제작으로 참여했다.
졸업작품인 <다섯식구>는 어떤 내용을 담은 영화인가?
=<다섯식구>는 아픈 할머니가 있는 집의 하루를 담은 영화다. 주인공 승훈은 수영 선수인 중학생으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할머니 병간호에 매달려있는 상황 속에 있다. 대사가 거의 없이 장면으로 가족의 모습을 전달하는 영화이며 가족 안에서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작품이다. 함께 준비한 팀원들과 각자 연출, 촬영, 제작을 맡아 준비했고, 대구단편영화제와 제주혼듸독립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선정되었다.
어떻게 청년 pre-job 지원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다.
=영화에 대한 크고 작은 경험을 쌓았지만 개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이 매우 적었고 그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독립영화전용관인 오오극장이나 협동조합의 역할을 잘 알지 못했었다. 영화 스터디를 통해 알게 된 동료가 청년 pre-job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보게 되었고, 이후에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결정을 하는데 큰 도움을 받는 것을 가까이서 보았다. 그렇다면 꼭 대구경북영화영상 협동조합의 하는 일과 그 역할을 알고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다.
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 어떤 단체인가?
=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은 대구 최초 독립영화전용관인 ‘오오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오극장에서는 지역에서는 잘 접할 수 없는 독립영화와 다양한 기획전을 열고 또 상대적으로 상영 기회가 적은 지역 독립영화와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중심적으로 선보이는 지역 중심 영화관이다. 지역 관객과 창작자들에게 볼 기회와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가원 활동가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독립영화 몇 편 소개해준다면?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 이라는 단편영화는 단편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될 즈음 처음 보고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는 여운이 있는 단편이다. <나만 없는 집>은 1998년 봄 4학년이 된 주인공이 걸스카우트를 하고 싶어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대를 겪으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또 올해 대구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홍성윤 감독의 <그녀를 지우는 시간>도 너무나 재미있게 봤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는 이 영화를 언젠가는 꼭 한번 찾아보셨으면 좋겠다.
단체에서 활동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오오극장을 홍보하고 운영을 돕는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하여 방역과 안전에 최선을 다하여 상영관을 관리하고 있다. 매년 ‘오오극장’을 주 상영관으로 진행되는 ‘대구단편영화제’ 운영에도 참여했다.
대구단편영화제란 어떤 행사인가?
=대구단편영화제는 올해 21회를 맞이한 지역 단편영화제다. 단편영화는 40분 내의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를 말하고 창작자의 독창성과 메시지가 드러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극, 애니, 다큐, 실험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들이 전국에서 출품되고 심사과정을 거쳐 대구단편영화 경쟁작으로 선정이 되면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한 섹션에 3~4편의 단편영화들이 묶여 상영되며 특히 대구단편영화제서만 만날 수 있는 ‘애플시네마’ 섹션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만든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는가?
=8월 19일부터 8월 29일까지 진행되었던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11일 동안 진행되었던 대구단편영화제는 올해 코로나로 인한 특수 상황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시지는 못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장으로 오오극장이 그 역할을 충실히 했고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마무리되었기에 오래 기억할 것 같다. 특히 노인층 관객들도 오셔서 영화를 보시고 참 좋았다고 이야기했는데 한 번 단편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하고는 폐막식에도 직접 찾아와주시는 관객을 뵙고 매우 기뻤던 기억이 선명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오극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고 그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저마다 다른 질문과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그것이 이 극장이 주는 힘이다. 오오극장은 관객뿐만 아니라 창작자들에게도 포기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만들어 가게 하는 주요한 동기를 제공하고 있는 공간이다. 내가 만든 영화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창작자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현장에서 몸소 더 배운다. 관객과 창작자가 함께 힘을 얻는, 이 공간이 대구에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오오극장과 오오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지역의 영화들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