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8일부터 대구 시청 앞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한국게이츠는 지난 6월 경영 위기를 이유로 폐업을 선언했고, 7월 문을 닫았다.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지난 7월 31일 문을 닫은 공장에서 농성을 이어오고 있고, 8일부터는 사태 해결에 대구시도 나서야 한다며 시청 앞 노숙도 시작했다. (관련기사=“납품도, 이익도 있는데 노동자만 잘리나요?”(‘20.7.29))
8일 한국게이츠 공장 정상화를 위한 대구지역범시민대책위, 민주노총 대구본부, 금속노조 대구지부 등은 대구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숙 농성과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생산공장 재가동을 통한 고용보전방안, 현대차 압박을 위한 대구시 차원의 공식적 입장표명과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채붕석 금속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장은 미국게이츠 최대 주주로 있는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국민연금도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을 짚으면서 정부 차원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게이츠는 미국게이츠(51%)와 일본니타(49%)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채 지회장은 “우리 국민이 낸 돈으로 국민연금이 해외에 투자를 하는데 거기에 블랙스톤도 있다. 정부 관계 부처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모은 돈으로 블랙스톤 같은 투기자본에 투자되자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예전에 시청 앞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현수막이 걸린 걸 봤다. 정말 기업하기만 좋은 도시”라며 “기업하는 사람들은 돈만 벌고 나가버리는 사태가 지속해 전개되고 있다. 많은 투쟁 사업장이 생겼다. 대구시에서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과 시의원들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대구시의 적극적인 사태 해결 노력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무기한으로 대구 시청 앞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하면서 권영진 시장 면담과 사태 해결 노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게이츠 측은 공장에 남아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공장 출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게이츠 측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배상액 5,000만 원을 청구했고, 공장 내 농성을 위해 설치한 텐트나 현수막 철거, 추가적인 현수막이나 피켓 설치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관련기사=한국게이츠, ‘폐업 철회’ 요구 노동자 공장 출입 금지 가처분 신청(‘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