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시는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에 따라 전국에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안 보다 더 강화된 대책을 내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짧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적이었다는 것이 우리의 경험”이라며 “정부안보다 강력한 선제조치를 취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회 및 모임, 행사를 자제토록하고, 실내 국공립시설 이용 인원 50% 미만 제한, 종교시설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내놨다.
대구시는 정부안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일부 영역에서 좀 더 강화된 방안을 23일 발표했다. 대구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회 및 모임, 행사는 금지(24일부터)하고, 실내 국공립시설도 운영을 중단한다.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정규 예배와 집회만 허용하고, 그 외 모임, 행사는 금지하는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내놨다. 이외에도 고위험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된 일반음식점의 규모도 정부(150m2)보다 두 배 더 크게(300m2) 규정했다.
정규적인 종교 집회와 관련해서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걸 당부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엄격한 방역수칙 준수를 부탁했다. 권영진 시장은 “비대면으로 하되, 불가피한 경우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오늘도 현장에 나가 지도점검을 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위반하거나 종교시설을 통해 감염자가 전파되는 사례가 나오면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전면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외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도 시민들이 동참해달라고 독려했다. 권영진 시장은 “마스크 착용은 여러 사례를 볼 때 최고 방역 수단임이 전국적으로 입증됐다”며 “대구뿐 아니라 전국 주요 시·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 지역에서도 오늘부터 10월 12일까지 계도기간으로 지정하고 10월 13일부터 의무화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계도기간이 긴 것에 대해선 처벌 보다 시민의 너른 동참을 당부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최근 대구에서 확인된 감염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나타났다. 대구에서만 수도권 고리 6개가 발견됐다. 수도권 환자가 많아서 역학조사를 통해 전국에 통보하고, 조치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시민들께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실히 하는 것만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