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마스크 필터 유해물질 검출에 대구 시민단체가 강은희 대구교육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18일 오전 10시 코로나19 사회경제 대응 대구공동행동(대구공동행동)은 대구교육청 앞에서 마스크 전량 폐기와 강 교육감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교육청은 대구시와 19일까지 협의 후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대구공동행동은 “대구교육청은 업체의 판단만 믿고 학생에게 나노 필터를 무책임하게 배부했다”며 “결국 학생들이 독성물질 마스크에 노출됐다. 마스크 관련 DMF 허용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됐다. 이 책임을 누가 지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량 회수가 어렵다면 전량폐기라도 해야 하고, 사용실태를 파악해야 한다”며 “우선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후속대책도 긴급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 인체에 위험하다는 결과 나왔는데 사과조차 없는 상황이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조성일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유해물질 검출 내용이 충격적인데 아직도 공식 입장이 없다”며 “구매 자체를 규탄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 말만 믿고 안일하게 구매를 결정해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마스크도 파악해서 전량 폐기해야 하고 건강영향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은 나노필터 미사용분의 폐기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아직 대구시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것이 없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교육청은 대구시·시민단체 민관합동 검증팀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구교육청 총무과 관계자는 “아직 시에서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대응 방향에 대해 대구시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19일 대구시와 만나 협의한 다음 교육청 대응 방향과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은 다이텍연구원에서 면마스크 30만 개, 필터 300만 개를 구입해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지난 6월 마스크 필터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자 교육청은 필터 사용 중지 조치했다.
14일 대구시는 1, 2차 민관합동 검사 결과 필터에서 유해물질인 DMF 검출이 확인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각 검사 간 DMF 검출 결과 수치 차이가 있어 3차 검사도 한 차례 더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대구시, 대구형 마스크 유해물질 검출 유감 표명(‘20.8.14))
DMF는 나노필터 제조 시 사용되는 용매이지만, 완성품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DMF는 호흡기와 피부,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고 구토, 복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DMF로 인한 급성 간염 사례도 국내에 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