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3) 씨가 일본 도쿄 한가운데 소녀상을 세워 일본에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대구시 중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올해로 8회를 맞는 기림의 날 공동행동을 벌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축소하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날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리는 정부 기념식에 참석한 이용수 씨는 미리 찍어둔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이 씨는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제가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다. 천상에서 할머니들도 지켜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수단체의 소녀상 철거 요구를 의식한 듯 “말 못 하는 소녀상이지만, 제가 거기에 있고, 김학순 할머니, 김순덕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등 300여 명의 할머니가 다 거기에 있다”며 “소녀상 해체하자는 여러분들은 해도 해도 진전이 없으니까 소녀상을 없애야 한다는 거 같다. 거기다가 하소연하는 거 같다. 저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오히려 그분들 고맙게 생각한다. 세계에 소녀상은 있어야 한다. 끝까지 소녀상을 세우고 마지막에는, 동경 한 복판에(가운데) 소녀상을 세워서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이 ‘잘못했습니다’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제가 살아생전에 그 뜻을 못 이루면 죽어서도 할머니들과 같이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김대진)은 논평을 내고 “올해 위안부 운동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명예회복과 일본의 진정한 사죄 촉구를 위해 지나온 모든 시간과 노력이 결코 헛되이 해선 안 될 것”이라며 “대구시당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 피해자 명예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