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마스크 나노필터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대구시는 유해물질 검출에 유감을 표했고, 학생들에게 지급된 필터는 폐기하기로 했다.
14일 대구시·김동식 대구시의원·대구참여연대·대구의정참여센터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텍연구원이 제작한 마스크 나노필터에서 유해물질인 DMF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1차 민관합동 검사 결과와 2차 결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호흡기에 착용하는 필터로서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애초 다이텍이 의뢰해 DMF가 불검출됐다고 밝힌 FITI에서도 재검사 결과 10ppm 가량 DMF가 검출됐다.
지난 7월 KOTITI에 의뢰한 1차 검사 결과 용매추출법으로는 355.0ppm, 헤드스페이스법으로는 382.6ppm이 검출됐다. 8월 FITI에 의뢰한 2차 검사 결과 용매추출법으로 11ppm, 헤드스페이스법으로 10ppm이 검출됐다.
환경부 환경표지인증 의류 기준은 10ppm이며, 미국 국립 직업안전위생연구소는 공기 중 DMF 노출 한계를 10ppm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국내에 나노필터 관련 DMF 허용 기준은 없지만, 대구시는 필터가 호흡기에 직접 부착하는 만큼 유해물질 허용 기준을 의류 등 기준 보다도 더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검사 기관의 검사 결과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므로 3차 민관합동검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이텍 등 관계기관의 책임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마스크를 신속히 확보하려 노력했으나 이 마스크에서 DMF 검출 문제로 심려를 끼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직접 착용하는 마스크는 인체 유해 개연성이 있어서는 안 되며 교육청과 협의해 각 가정에 보관 중인 분량을 폐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필터 안전성 논란이 일자 대구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배포된 나노필터를 사용 중지토록 했다. 대구교육청은 다이텍연구원으로부터 면마스크 30만 개, 필터 300만 개를 구입했다. 대구시는 면마스크 50만 개, 필터 500만 개를 구입했다. 대구교육청은 이를 배포했다가 논란이 제기되자 사용 중지 조치했고 대구시는 배포하지 않았다.
DMF는 나노필터 제조 시 사용되는 용매이지만, 완성품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DMF는 호흡기와 피부,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고 구토, 복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DMF로 인한 급성 간염 사례도 국내에 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