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정원 확대, 전공의는 파업···보건노조는 #늘려요 캠페인

전국보건의료노조, “의사 부족해 병원 곳곳 불법 의료 횡행”

13:12

정부가 내놓은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이 의사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전국보건의료노조는 #덕분에 캠페인에 이어 #늘려요 캠페인을 제안하며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내놨다. 보건의료노조는 11일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보건의료 인력과 공공의료를 늘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는 1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의료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의사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시민 선전전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부산, 울산, 경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 및 선전전을 진행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수어국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늘리다’를 의미하는 수어로 #늘려요 캠페인을 제안했다.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해 병원 곳곳에서 이뤄지는 불법 의료를 알리고 근절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전공의들이 의사 늘리는 데 반대하기 위해 파업에 들어간다. 저희는 반대다. 의사가 적어서 현장에선 불법 의료가 횡행하고, 의료보조 인력이 대신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 수를 늘리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의사를 늘려야 불법 의료를 멈출 수 있고, 간호 인력은 간호에 집중할 수 있다. 지역은 더 심각하다. 중앙 집중으로 지역은 의사가 더 부족하고, 지금도 불법이 행해지는 걸로 안다”며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감염병 유행이 올 것이라고 한다. 감염병 대응 대책을 위해서라도 의료진 확충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의사 등 의료진 확충뿐 아니라 공공의료 확충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공의료기관 설립 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보건의료인력원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 현장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역시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서 “코로나19로 전 세계적 재난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보건의료 인력의 중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는 시기이지만 한국 보건의료 인력의 현실은 열악하기만 하다”며 “보건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공공의료를 확대하는 것이 보건의료노조가 제안하는 포스트 코로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요구”라고 밝혔다.

노조는 11일부터 지역별 공동행동을 시작해서 국민에게도 #덕분에 캠페인에 이어 #늘려요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의료진에 보내는 응원과 격려에 이어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희망을 담아 ‘보건의료인력·공공의료 #늘려요’ 캠페인을 제안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