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2일 대구를 찾았다. 북구 엑스코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자 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는 ‘대구·경북 경제 발전과 정치 소외감 불식’을, 김부겸 후보는 ‘영남 민주당의 적자’를, 박주민 후보는 ‘전환의 시대 민주당에 주어진 역할’을 각각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대구·경북의 경제 활성화 대책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섬유산업 고도화, 자율주행차 시범 도시, 코로나19 이후 보건의료 산업 육성 등을 언급하면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대구·경북과 제 고향 광주·전남은 정치적으로 가장 멀리 있는 것처럼 느낀다”고 지역 갈등을 언급하면서 동서화합, 국민통합,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내는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은 의약 분야 인재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고장의 하나”라며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갖고 있고, 안동에는 빌 게이츠가 주목한 코로나19 백신 제조기업이 들어왔다. 인적, 물적 자산을 기반으로 코로나 이후 가장 주목받게 될 보건의료 산업에 대구·경북이 의욕적으로 뛰어들 것을 제안드리며,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과 제 고향 광주·전남은 정치적으로 가장 멀리 있는 것처럼 느낀다”며 “전남지사로 일하면서 김관용 당시 경북지사와 동서화합을 위한 공동사업을 10개 가까이했다. 영주 사과와 나주 배를 하나의 상자에 담아 파는 일도 했다. 그 상품이 이름이 홍동백서였다. 이런 일을 확산해가면서 지역주의를 반드시 깨자는 것을 여러분과 제가 다짐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저는 민주당의 은혜를 가장 많이 받으면서 성장한 정치인의 한 사람”이라며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민주당이 배출한 세 분 대통령님의 사랑을 받으며 정치인으로 자랐다. 세 분 모두 동서화합 국민통합,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노심초사 노력했다. 세 분 대통령 뜻을 이어받아, 동서화합, 국민통합, 균형발전을 이루면서 제4기 민주 정부 출범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후보는 민주당 내 영남의 적자가 본인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 김부겸이 당 대표에 당선되는 것만으로 영남 지지율이 올라간다”며 “9년 전 제가 올 때 대구시 전체에 구의원, 시의원 다 합쳐도 10석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50석이 넘는다. 수성구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원 동지들이 정말 피눈물 나게 뛰었다. 이번에 합심해서 영남에서 지지율 10%만 올리면 우리 당 누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이길 수 있다”며 “제가 앞장서서 재집권을 책임지겠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꿈, ‘전국 정당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을 ‘일 잘하는 장관’이었다는 점을 짚으면서 ‘당 대표 깜이 되는 인물’이라고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 산불 현장 끝까지 지켰고, 소방관 국가직화도 이뤄냈다. 태풍이 2개나 올라오기에 당 대표 출마 권유도 접었다. 국민 안전이 먼저이기 때문”이라며 “검경수사권 조정안 합의로 권력기관 간 견제 기초도 만들었다. 감히 노무현 대통령 어법을 빌리면 저 김부겸, 당 대표 깜이 된다. 도와주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대구·경북 발전 방향으로 행정통합 지원을 꼽았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지원하여 수도권과 어깨를 겨루는 광역경제권이 되도록 하겠다”며 “며칠 전 합의를 본 통합신공항 이전과 대구·경북 광역급 행정철도망을 확실히 추진하겠다. 대구·경북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글로벌 로봇산업의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박주민 후보는 ‘국민과 함께 두려움 없이’라는 슬로건처럼, ‘전환의 시대’에 걸맞은 당 대표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연설의 무게를 뒀다. 박 후보는 “1932년 미국 대선에서 수십 년간 공화당에 비해 소수파였던 민주당이 대공황을 극복하지 못한 공화당을 누르고 선거에 승리했다”며 미국 뉴딜 정책, 뉴딜 연합 사례를 길게 설명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길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루스벨트는 뉴딜을 대공황으로 피해를 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호, 경제적 활력의 회복, 노동과 복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힘차게 추진했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사회경제적 약자, 새로운 산업 정책에 동의하는 경제계 일부, 소외받은 노동자의 기묘한 연합이 생긴다. 이 연합이 바로 뉴딜 연합”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그 이후 민주당은, 뉴딜 연합은 10번의 대선에서 7번을 승리하면서 미국을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회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루스벨트는 (보수세력의) 공격으로 교착이 될 때마다 국민과 대화를 하면서 두려움 없는 개혁을 선택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 국민의 성공을 위해, 전환의 시대를 맞아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90년 전 역사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안정적 당 관리나, 차기 대선 준비를 뛰어넘어 위기에 고통받는 사회경제적 약자를 구호하고 경제 활력을 회복시키며, 새로운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를 열어, 국민과 능동적으로 대화하고, 그 속에서 찾아진 국민적 과제를 두려움 없이 실천하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모든 세력의 둥지로 민주당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가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떤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