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련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MBC 기자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31일 대구시의회 27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에 나서 “언론에 대한 적대적 견제로 비치고 관할 지역 시민을 고소하는 시장이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지역 재난통제 조직의 수장으로서 시장님께서 대의적이고 관용적인 모습을 보여주시길 요청드린다”며 “시장님은 지난 5월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대행진 진행 기자와 이와 별도의 시민 4명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짚었다.
이어 “시장님께서는 해당 기자와 시민의 허위사실 유포는 팩트체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개인의 견해와 추측성 발언이라고 하였으나 사실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닐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고발은 언론에 대한 적대적 견제로 비치고 관할 지역 시민을 고소하는 시장이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 지역의 코로나 사태 대응에서 시민사회의 여론을 갈라놓고, 정쟁의 요소로 이용되는 등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정정보도 또는 허위사실을 퍼트린 시민의 사과 등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은 방법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으며, 지금이라도 관련 고소를 철회하고 시장이라는 공인 입장에서 대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지역사회 단결을 이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얻어 내기 유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권 시장은 지난 5, 6월 대구MBC 라디오 <뉴스대행진>을 진행하는 이태우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 기자가 <뉴스대행진>을 진행하며 한 앵커 멘트를 문제 삼은 고소로, 권 시장 측은 앵커 멘트가 허위 보도고 시장과 대구시 공무원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기사=권영진 연이은 고소···대구MBC, “‘권비어천가’만 불러야 하나?”(‘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