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제2대구의료원 장기적 검토···중단기적으론 민간과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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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제2대구의료원 건립 필요성에 대해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권 시장은 대구시의회 275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해 “장기적으론 제2의료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중단기적으론 제2의료원 설립보다는 대구의료원 시설과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식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수성2)은 16일 시정질문에 나서 “메르스 사태 당시 제2대구의료원 설립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이에 대한 검토 결과와 감염병 확진자 대량 발생 시 대구의료원의 기능에 대해 말씀해달라”고 물었다.

권 시장은 “2016년 공공의료 분야 교수님, 공공의료기관장, 전문질환센터장으로 구성된 공공보건의료기관 협의체에서 제2대구의료원 설립 필요성을 검토했다”며 “검토 결과 의료 인프라 및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할 때 신축보다는 공공보건의료기관과 전문질환센터를 활용해 취약계층 의료 안전망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권 시장은 “우리 시 상황을 면밀히 보면, 전체 보건의료기관은 3,781개소로 서울, 부산 다음으로 많으며, 달성군을 제외하면 모든 구에 1개 이상 종합병원이 있다. 병원 병상도 주요 대도시와 비교해 많은 편에 속하고 공공병상 3,624병상으로 전체 병상의 9.9%를 차지한다. 대전 13.9%, 서울 10.8%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대구의료원 병상 가동률은 허가 병상 474병상에 운영 병상은 380병상으로 포화상태는 아니”라며 “의료환경이 취약한 저소득층 환자도 의료급여 제도를 통해 가깝고 본인에게 맞는 의료기관을 선택해 진료가 가능한 것이 대구 보건의료체계”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장기적으론 제2의료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중단기적으론 건립비, 운영비 등 재정부담이 큰 제2의료원 설립보다는 대구의료원 시설과 기능을 보강해 운영을 내실화하고 민간의료기관과 연계해 공공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 시장은 “메디시티를 표방하는 우리 시는 의료 역량이 타 도시에 비해 나은 편으로 대구의료원 기능을 보강하여 지역 책임 의료기관으로 육성하는 것이 현 단계에선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며 “2018년 대구의료원에 최신장비 26종을 완비하고, 응급, 신경외과 등 전문인력을 보강했다. 금년 12월에는 응급실 확충 이전 공사도 준공 예정이다. 필수 중증 진료 기능을 강화해 지역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식 의원은 “대구의료원이 역할을 못 할 것을 대비해 제2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가톨릭대학병원이 전담병원에 선정된다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경쟁에서 떨어지면 또 다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