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 참석한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3) 씨가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역사관 건립을 통한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6일 오전 11시 대구시 중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가 열렸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매년 6월 6일을 ‘추모의 날’로 정해 추모제를 열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공식 등록된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7명이며, 이 가운데 25명이 세상을 떠났다.
시민모임은 “오늘 우리 지역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반드시 올바르게 해결하고, 전쟁없는 평화로운 미래와 여성인권이 지켜지는세상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이용수 씨는 25명의 피해자에게 술잔을 올리며 한참 동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기도를 마친 이 씨는 제사상 앞에 주저앉아 “언니들, 여태까지 이렇게 해결을 못 하고 언니들 앞에서 내가 울고 있다”며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하늘나라에 가야 언니들한테 말을 할 수 있다. 내가 해결할게요”라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씨는 전 정의기억연대 대표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대해 “30년을 정신대대책협의회에 당했다. 해결하려고 했으면 해결하고 가야지 자기 마음대로 다했다”며 “지금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마땅히 해야 한다. 그냥 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라나는 사람들이 올바른 역사를 알아야 한다. 천년만년이 가도 일본에 사죄와 배상은 받아야 한다”며 “언니들이 자라나는 사람들에게 평화와 건강과 복을 주길 바란다. 내가 교육관을 세워서 이 문제를 반드시 올바르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대선 출마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 참석한 바 있다.
시민모임 이사인 최봉태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할머니 곁에 30년 동안 있었는데,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으니 할머니께 (시민사회가) 욕을 먹는 건 당연하다”며 “정부는 지속되고 있는 위헌 상황을 빨리 해소시켜야 한다. 8년 전 추모식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이 그때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는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 제3조에 따른 절차에 따라 해결하지 않는 부작위가 헌법에 위반된다고 결정했다. 이후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는 피해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한일협정’을 맺어 일본 정부로부터 10억엔을 받아 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외교부는 한일협정 합의 과정을 검토하는 TF팀을 꾸려 문제점을 밝혀냈지만, 현재까지 후속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