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재양성 사례의 위험성이 없다고 밝히면서, 등교를 앞두고 완치자 재검사를 진행하던 대구시도 한시름을 덜었다. 대구시는 현재 진행하는 학생 및 교직원 완치자 재검사를 원하는 사람만 실시하고 강권하진 않을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브리핑을 통해 재양성 사례에 대한 바이러스 배양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재양성자 관리 지침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재양성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배양검사 결과 모두 죽은 바이러스로 확인돼 전파 위험성이 없는 거로 확인됐다.
윤태호 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재양성자가 감염력이 있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재양성자 접촉자를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신규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고, 재양성자 호흡기 검체에서도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도 “재양성 사례가 지속 보고됨에 따라 지난 4월 14일부터 우선적으로 확진환자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해왔으나, 현재까지 조사·분석된 근거와 자문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확진자의 격리해제 후 관리 및 재양성자 관리방안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재양성자 285명의 접촉자 790명을 조사한 결과 재양성자의 재양성 시기 접촉만으로 감염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재양성자 108명의 바이러스 배양검사 결과 모두 음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재양성자의 접촉자 중 신규 확진이 된 특이 사례가 3건 보고되었으나, 역학적으로 다른 감염원 노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재양성자 및 접촉자에서 바이러스 배양이 되지 않았으므로 재양성자에 의한 감염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이 밝힌 특이 사례 3건은 대구에서 발생한 사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6일 코로나19 극복 대구광역시 범시민대책위원회 3차 회의에서 학생 및 교직원 재검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재양성자 밀접접촉자를 다시 검사한 결과 3명 정도의 감염이 있지만, 질본에선 현재까지 재양성자로 인한 감염인지 다른 경로인지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대본 설명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재양성자에 의한 노출 외에도 신천지 교회, 가족 확진자와 접촉력 등 다른 감염 요소도 확인됐다. 3명 중 2명은 바이러스 배양검사도 실시했는데 음성으로 확인됐다. 죽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의미다. 1차 항체도 형성되어서 이들도 재양성 사례였을 가능성이 높다.
정 본부장은 재양성자 중에서도 증상을 보인 환자들도 있는 것에 대해선 “약간의 근육통, 기침, 객담, 목이 조금 아픈 것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있었고, 코로나19가 재발되어 증상이 생긴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배양검사를 한 것”이라며 “배양검사에서 모두 음성이었기 때문에 전파를 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위험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방대본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9일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재양성자 관리방안 적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격리해제 후 추가적인 검사 역시 불필요하기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에서 격리해제 후 복귀 시 PCR 음성 확인을 요구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등교를 앞두고 실시하던 학생 및 교직원 재검사를 거부하는 사람에겐 강권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까지 학생 및 교직원 완치자 275명 중 206명 검사를 마무리했고, 재양성자는 59명이다.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 정은경 본부장이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 평소 우리가 이야기하던 것과 같은데, 단지 명확한 발표나 확정이 안 되어서 옛 지침에 준해서 관리를 해온 것”이라며 “복지부 지침이 바뀌면 그것에 따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