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측근 보좌관이 코로나19 상황에도 지인들과 골프를 친 일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논평을 내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3일 오후 논평을 통해 ‘자성’을 촉구하고 이른바 ‘골프 회동’의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권영진 대구시장 보좌관’ 코로나19 시국 골프 물의…사직 처리(‘20.5.13))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 시민들에겐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 등과 같은 강도 높은 코로나 확산 예방에 동참할 것을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의 주변은 돌아보지 못한 권영진 시장에게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무원들에겐 관대하고 코로나 재유행 위험의 불안을 안고 사는 시민에겐 엄격하며 코로나19 사태 관련 대구시 행정무능을 꼬집는 언론을 고발하는 등 대구시장의 납득할 수 없는 행보가 대구시 행정이 방향성을 잃고 무책임과 무능으로 얼룩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끝으로 민주당은 “권 시장은 보좌관의 골프 회동 사건을 단순히 사표 처리로 유야무야하지 말고 자성의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권 시장 보좌관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되기 전에 부적절한 골프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우리가 더 주목하는 것은 이 보좌관이 민원 업무 담당이었다는 점과 골프를 같이 친 사람이 기업인이라는 소문”이라고 짚었다.
정의당은 “골프를 친 사람이 기업인이 맞는지 그렇다면 그는 대구시장 민원 업무 보좌관과 골프모임을 통해 뭔가를 도모하려 한 것인지, 골프 비용은 각자 부담한 것인지, 시민들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구시와 대구시장은 사표 수리로 이 사건을 마무리할 일이 아니”라며 “당일 골프 회동에 함께한 사람이 누구인지, 혹시 그 배경에 다른 무엇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는 대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시장 보좌관 A 씨는 지난달 25일 지인들과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사표를 제출했다. 대구시는 사표만 처리하고 별도 처분은 하지 않았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A 씨는 “당의 친한 선배와 골프를 쳤다. 그린피도 17만 원씩 각자 계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