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 이용수(92) 할머니 기자회견 보도 내용을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8일 정의기억연대는 후원금 사용처가 불투명하다는 보도에 대해 “시민들이 모아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피해자 지원 쉼터를 비롯해 전국에 계신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모금 사용 내역은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용수 할머니에게 후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반박하면서 1992년 처음 이 할머니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했던 영수증을 공개했다. 지난 2015년 한일협정에 따른 일본의 10억 엔을 거부하면서 시민모금으로 조성된 기금 중 1억 원을 이 할머니에게 보낸 영수증도 공개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인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대표에 대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의기억연대는 “1992년 이용수 할머니의 피해자 신고 전화를 시작으로 29년 간 동지로, 딸로 함께 해왔던 윤미향 전 대표가 출마하게 됐을 때, 할머니께서는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충분히 이해하고 깊게 새겨야 할 부분이다. 정의연 활동가들은 언제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잊은 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멀리 대구에서 90대의 고령에도 수요시위에 함께해주시며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씀하셨던 이용수 할머니의 당당함을 기억한다”며 “할머니의 말씀이 할머니 마음과 다르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피해자의 명예와 운동의 역사를 훼손하는데 악용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번 일을 정의연 활동에 부족한 지점이 없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돼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질책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시 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 등을 통해 정의기억연대로 오는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매주 수요집회에 나오는 것은 학생들을 고생시키는 것이라며 더 이상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수요일에 학생들이 나와서 절대로 공부 안 된다. 저는 수요데모는 마친다. 이거 때문에 학생들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생각한다”
“수요집회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학생들 고생만 시킨다. (희움)역사관에 교육장을 만들어서 교육을 옳게 시키겠다”
“(돈을) 할머니들한테 쓰는 게 없다. 전국 할머니한테 써야 하는데, 쓴 게 없다. 자기네들 할머니한테는 썼는지 모르지만 우리한테 쓴 거는 없다. 내가 그렇게 미국에 다녀도 돈 한번 보태준 게 없다”
또, 이 할머니는 윤미향 전 대표에 대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에 끝까지 함께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정의기억연대와 함께 활동하지 않겠다며, 정의기억연대가 이용수 할머니에게는 활동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저의) 신고도 윤미향 이사장이 받았고 같이 30년을 했는데, 이걸 해결 해야 한다. 국회의원 간 윤미향은 모른다. 같이 해결하자고 한 윤미향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못 한다”
“2015년 한일협정 때다. 10억 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대표들만 알고. 돈 들어오는 날을 몰랐다. 그걸 나한테 비밀로 했다. 자기 같이 있는 할머니들은 알았겠죠. 내가 알았으면 그걸 돌려줬을 거 아닙니까”
“저를 이용해서 잘 된 거도 많다. 윤미향에게 제가 분명히 이야기했다. 왜 뭐 때문에 같이 있는 할머니만 같이 챙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