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한 첫날,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명 확인됐다. 모두 검역단계에서 확인된 감염자로 지역 감염자는 없다. 대구도 새 감염자 ‘0’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일주일 중 6일이 신규 감염 ‘0’을 기록했다. 다만, 일주일 사이 전국에서 발생한 지역감염 4명 중 3명이 대구라는 우려는 남는다.
6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코로나19 감염자는 2명 늘어난 1만 806명이다. 대구는 신규 감염자 없이 전체 감염자 6,856명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구의 경우 지난 3일 지역 감염자 3명이 발생했고, 이들 모두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감염’이어서 당국이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 감염 사례가 발생한 대구와 경북에 4명으로 구성된 역학조사관을 급파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현장 조사를 위해 방역관 1명을 포함한 4명의 팀의 대구, 경북 지역에 현장 파견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최근 대구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감염 사례가 산발 발생하는 것이 ‘재양성’ 사례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가 안정 단계로 판단하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종료한 지난달 19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대구 감염자 26명 중 8명(30.8%)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다. (관련기사=2주간 경로 미상 코로나19 확진자 9명 중 5명 대구서 확인(‘20.4.28))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들을 ‘재양성’ 사례로 의심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역학조사에서도 뚜렷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가족을 포함한 접촉자 전파 사례도 없기 때문이다. 대유행이 있던 2, 3월에 무증상 또는 가볍게 앓은 후 회복된 사람 중 일부가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전수검사 과정에서 확인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방역당국 추측처럼 이들이 재양성 사례라면 이들로 인한 전파 가능성은 낮아서 큰 우려는 덜게 된다. 지난달 29일, 중앙임상위원회가 발표한 재양성 사례에 대한 바이러스 배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양성은 체내에 남아있던 죽은 바이러스 입자가 검출된 것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 죽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 중앙임상위의 설명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죽은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이 상피세포에 남아 있다가 상피세포가 탈락하고 그것이 유전자 검사에서 검출될 때, 1, 2개월 후에도 죽은 바이러스가 검사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명돈 위원장은 “PCR 검사는 미량의 핵산(RNA, 코로나19 유전물질)도 검출하는 검사법”이라며 “매우 미량도 검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바이러스가 살아있건 죽어있건 구분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감한 PCR 검사가 죽은 바이러스까지도 진단해서 생기는 일이라는 의미다.
다만, 대구에서 지난달 22일 확인된 수성구 거주 50대 확진자의 경우엔 가족과 지인 등 3명이 추가 확진됐기 때문에 별도 검증은 필요한 상황이다. 첫 감염자인 50대를 포함해 4명이 모두 재양성 사례가 아니라면, 새로 감염된 환자가 있고 그로 인한 전파 사례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해당 사례에 대한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