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가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잃은 방과 후 학교 강사들이 생계 불안을 호소하며 대구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3일 오전 10시 민주노총서비스연맹 대구경북본부 방과후강사노조 대구지부는 대구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학이 여러 차례 미뤄지며 방과 후 학교 수업 또한 대책 없이 미뤄졌다”며 “대구교육청은 방과 후 학교 강사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생계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시에 주소를 둔 방과 후 학교 강사는 4천여 명이다. 이들은 모두 특수고용노동자로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시 받는 휴업수당 70%도 못 받는다. 정부와 대구시는 특수고용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한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을 통해 소득 감소 비율에 따라 2개월 동안 월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한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방과 후 학교 강사 등을 활용해 원격 수업을 지원하고, 긴급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현재까지 원격 수업 지원 업무는 없고, 등교 학생도 적어서 강사들이 할 업무가 없는 상황이다. 대구에서 등교를 희망한 학생은 학교당 4~6명 꼴로 전체 1천여명 수준이다.
정부가 마련한 지원 지침조차 불확실해지자 노조는 대구교육청 차원에서 직접적인 일자리를 발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영오 서비스연맹 대구경북본부 사무국장은 “방과 후 학교 강사들은 지금까지 소득이 0원이다. 지원금을 최대 50만 원 받는다고 해도 생계가 불가능하다”며 “온라인 개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알바를 알아보거나 단기공공근로를 신청하는 분들도 있다. 알바를 구하더라도 당장 개학한다고 하면 그만둬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긴급돌봄 수요가 적다 보니 아무래도 방과 후 강사를 보조로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교육청에서 업무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미 다른 지자체는 그렇게 하는 곳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시 도봉구는 ‘온라인 방과 후 미니 강좌’를 마련하고, 방과 후 학교 강사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구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오늘 노조와 면담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부분은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