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가 경북에서 처음 재난긴급생활비를 모든 시민에게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정부 지원을 받는 시민은 제외된다.
16일 영천시는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중위소득 100% 초과 시민에게도 긴급생활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추가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기준은 4월 1일 0시 기준 영천시에 주소를 둔 중위소득 100%를 초과하는 27,468가구이며 모두 59,657명이다. 1인 가구 20만 원, 2인 가구 40만 원, 3인 가구 60만 원, 4인 이상 가구는 80만 원으로 기프트 카드 또는 영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앞서 지난달 19일 경북도는 중위소득 75% 이상 85% 이하 가구에 재난긴급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영천시는 지난달 23일 여기에 시비 21억 원을 더해 중위소득 75% 이상 100% 이하 가구로 소득 기준을 확대했다.
하지만 영천시는 기존 재난긴급생활비 소득 기준에 재산 기준까지 더해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시민이 늘어나자, 시비 120억을 추가 투입해 중위소득 100% 초과 가구에도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영천시의회는 오는 17일 열리는 제206회 임시회에서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될 예정이다.
기존 저소득 한시생활지원대상으로 지원을 받은 6,668가구 8,186명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로써 영천시민 10만1,630명이 모두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영천시는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로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현실을 반영해 경북 최초로 이와 같은 파격적인 결정을 하게 됐다”며 “중위소득 100% 초과 대상 시민에게 지원되는 120억 원은 전액 시비로 마련했다. 시와 시의회가 시민들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지원에 대한 뜻을 함께 끌어낸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시민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드리고자 많이 고심했다. 소득 기준 대상에서 제외됐던 시민들에게 이번 지원금이 작지만 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라는 큰 어려움 앞에서 시민이 하나 되는 희망을 봤고 뜻있는 나눔의 정을 느꼈다. 영천시민은 잘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종운 영천시의회 의장도 “이번 결정으로 소비 진작과 경기회복은 물론 정말 받아야 할 사람이 못 받는 선별 문제가 해소되고, 시민화합 차원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정했다”며 “재난긴급지원 대책이 시민들에게 신속히 전달되도록 적극 돕겠으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기준 영천시 확진자는 모두 36명이며 이 중 4명이 숨지고 27명이 완치됐다. 지난달 7이 이후 40일째 추가 확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