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첫 확진자 발생 후 52일 만인 10일 대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없다. 10일 0시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는 9일과 동일한 6,807명이다. 하지만 완치자 중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여전히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10일 대구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한 때 하루 최고 741명이 발생하던 시점과 비교해 보면 신규 확진자 0이라는 소식은 아마 모든 시민 여러분께서 기다리던 반가운 숫자”라며 “각계각층에서 방역대책에 협조해 주시고, 시민 한 분 한 분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주신데 따른 소중한 결과”라고 평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바라는 숫자다. 지역사회와 고위험군에서 많은 환자가 사라졌다는 뜻”이라며 “그러나 여러분이나 저도 면역이 없다. 모든 전문가가 세컨 웨이브(재유행)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0% 세컨 웨이브가 온다는 것이 아니라 오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빠른 격리, 개인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세 가지를 통해 우리 주변 환자를 많이 줄였다”면서도 신천지를 비롯한 집단감염 사례를 언급하면서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묵혀놨던 환자들이 터졌다. 감시를 열심히 해서 찾아내고, 나오자마자 격리하면 세컨 웨이브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재유행 불씨는 기존에 고위험군으로 관리되던 집단 외에도 완치 판정을 받은 이들에게서도 남아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방대본부장이 밝히 바에 따르면 9일까지 전국에서 재확진 사례 65명이 확인됐다. 대구는 8일 기준으로 25명이 확인됐다.
대구시는 7, 8일 완치 환자 5,001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이 중 316명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증상을 보인 이들 중 100여 명이 9일 저녁까지 검체를 완료했지만, 일부는 진단검사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조사에 난항을 보이고 있다.
채홍호 부시장은 “완치된 분들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할 의무는 없다. 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분들도 상당 부분 있고, 연락이 안 되는 분들도 있다. 타지역에 가 있는 분들도 있다”며 “완치된 분들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고 말씀드린다. 가급적 검사를 받도록 접촉하고 설득하고 있다. 진단검사 비용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방대본 브리핑도 완치자 재확진 이슈가 중심이 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격리해제 후 다시 양성되는 사례는 개별 사례에 대한 역학적, 임상적 특징을 조사 중이고, 재양성에 대한 검체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되는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분리되는지, 감염력 있는지 여부, 항체 형성됐는지 등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조사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면 결과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격리해제 이후 환자 관리 대책 보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 지침으론 퇴원 후 2주 정도는 개인 생활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외출 가급적 자제하고 증상이 있을 땐 검사나 보건소 연락을 하도록 보건교육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