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김석기 공천 반발 미래통합당 시·도의원 탈당

박차양 도의원·김동해 시의원 탈당

13:25

“지방선거 운동할 때 어머니가 불치병에 걸렸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그때 (김석기 의원이) 경선을 시켜서 모친 간호를 못 했습니다. 이 사람은 인간미가 없구나.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구나. 모친이 선거 기간에 돌아가셨습니다. 이 일로 인연을 끊었습니다.”(김동해 경주시의원)

경주 미래통합당 시·도의원 2명이 김석기 후보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박차양 경북도의원·김동해 경주시의원은 미래통합당 탈당 후 “막장 공천”, “민심을 외면한 기회주의 정치인”이라며 통합당과 김 후보를 비판했다.

6일 오전 11시, 박차양 경북도의원·김동해 경주시의원은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통합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선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경선과 막장 공천으로 통합당이 당원과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라며 “당원이자 의원으로서 부끄러움과 분노는 민망할 정도다. 김석기 후보는 부진한 의정활동으로 컷오프를 당하고도 고개 한번 숙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동해 경주시의원, 박차양 경북도의원

이어 “김석기 후보가 공약한 것 중 제대로 지켜진 것도 없다. 자기가 발의해 통과됐다고 하는 신라왕경복원특별법도 깡통법이라는 비판이 있다”라며 “김 후보에게 더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 공천 파동을 보면서 침묵하지 않고자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라고 설명했다.

박 도의원은 “여섯 번의 뒤집기 막장 공천으로 2주 동안 고뇌했다. 컷오프된 김석기 후보와 김원길 후보 경선은 뻔해서 울분을 느끼며 좌절했다”라며 “당이 저를 버렸다. 이번 총선에서 바로잡아 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걸 내려놓고 탈당을 결심했다. 꽃길을 포기했다. 정종복 후보가 쉽지 않겠지만 이제 마지막 도전이다. 총선에서 바로잡아 달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도의원 중 경주 지역구 의원은 박 도의원을 포함해 4명이다. 경주시의원 21명 중 김 시의원 탈당으로 미래통합당 의원은 14명이다. 박 도의원에 따르면, 앞으로 광역·기초의원 중 추가 탈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