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5일 만에 코로나 신규 환자 한 자릿수···감염경로 미확인도 ‘0’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동안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0’
확진환자 진료 후 확진된 내과의사 사망

11:42

지난 2월 18일 처음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보고된 후 대구에선 45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9명이다. 대구는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2월 18일을 제외하면 매일 세 자릿수, 두 자릿수 신규 확진환자를 유지해왔다. 누적 확진환자는 6,734명이 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신규 확진환자 발생 분포를 보면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동안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일반인 확진자가 없다. 일반인 확진환자란 대구시가 관리하는 고위험 집단(신천지,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에 포함되지 않는 시민 중 확진환자를 일컫는다.

감염경로가 미확인되는 환자가 있다는 건 방역망 밖에서 벌어지는 지역사회 감염을 시사한다. 방역당국이 파악하고 관리하지 못하는 감염원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3월 26일 4명, 27일 3명, 28일 1명 등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일반인 확진환자가 발생하다가 29일부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감염경로 미확인 일반인 확진자는 없다시피 하다. 그렇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전파력이 높고, 무증상 환자가 얼마나 분포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종연 부단장은 “무증상 감염자는 검사를 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다. 중국 자료를 보면 무증상은 ⅓ 정도 전파력을 가진다고 하지만 이것도 정확한지 알 수 없다”며 “대구 시민 전체를 검사하지 않으면 무증상을 알 수 없다. 다만 선별진료소를 통한 확진자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선별진료소 검체검사 건수가 지난달 5일 2,386건으로 하루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엔 수백 건 정도로 줄었다.

김 부단장은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증상은 불안해할 필욘 없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고, 주변에 확진자가 있을 경우엔 조금의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일반인 검체검사 건수 및 일반인 확진자 발생 건수가 줄어듦에 따라 시민들의 자율 방역 의식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식당 및 다중이용시설이 붐비고, 하루 통행량이 증가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분들이 늘어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 실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던 경북 경산 내과의사는 3일 오전 9시 52분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60세 남성인 이 의사는 지난 2월 25일 확진환자를 진료했다. 2월 말부터 증상이 발생했고, 지난달 18일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확진됐다. 입원 당시부터 양측성 폐렴이 심각한 수준이었고, 인공호흡기, 에크모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김신우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접촉자 노출 이후 폐렴이 발생했고, 병원에 왔을 때 이미 폐렴이 심했다. 합병증 이야기가 있지만 결론적으론 코로나 감염에 의한 사망이라고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안 걸렸으면 사망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