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밤늦게 후보 사퇴문을 보내고 다시 보류하는 등 혼선을 빚었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최종적으로 대구 수성구갑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 전 구청장은 1일 낮 최종적으로 정권 심판 대의를 위해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수성구갑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진훈 전 구청장은 통합당 주호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을 묻겠다며 무소속 출마했다. 하지만 그는 31일 당일 밤 사퇴 입장문을 언론사에 배부했다가 ‘논의 중’이라며 보류를 요청했다.
결국 이 전 구청장은 1일 낮 보도자료를 다시 내고 “여론조사 결과는 반드시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하라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간 갈등이나 개인적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정권심판 대의와 보수 후보 승리를 위해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지지해주시고 도와주신 수성구민 여러분께 거듭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리며, 코로나19 사태로 고통 받고 있는 대구시민 모두가 하루빨리 활기찬 일상의 모습을 되찾길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구청장의 사퇴로 수성구갑 선거구는 민주당 김부겸(62) 국회의원, 통합당 주호영(59) 국회의원, 친박신당 곽성문(67) 전 국회의원, 국가혁명배당금당 박청정(59) 청정한문서당 훈장 등 네 후보가 겨루게 됐다.
한편,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본격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속속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31일 저녁 TV 토론회에서 대구 북구을에 무소속 출마한 주성영 후보도 사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