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무소속 출마, “황교안과 공관위 사천, 물러날 수 없어”

무소속 연대 물음에 “바람직하지 않다”···‘당선 후 복당’ 강조
양금희, “정태옥, 이부망천 발언 때문에 떨어진 것”

11:52

미래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된 정태옥 국회의원(대구 북구갑)이 18일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공관위 공천 결과는 지역 정서를 철저히 외면한 사천”이라며 “당선되는 날 바로 미래통합당 돌아가 더 크게,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이 북구갑 지역에 양금희 후보를 공천한 것을 두고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 사심이 작용한 ‘사천’이라고 규정하고, 양 후보가 보수 가치에 맞지 않는 후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대구 무소속 출마자들 간 연대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태옥 의원이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번 공관위 공천 결과는 미래통합당은 물론 대구경북민의 지역 정서를 철저히 외면한 사천”이라며 “공관위에서 원칙도 없는 사천을 했고, 황교안 대표와 상당히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황 대표와 공관위의 책임이고, 특히 공관위가 주도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헌, 당규도 무시하고 보수우파적 정체성과 지역 연고는 거의 없는 서울TK를 내리꽂은 것에 대해 당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며 “수많은 잡음과 사천 논란을 남기고 공관위원장은 사퇴했지만, 지금 당의 현실은 그대로다. 북구 발전과 보수의 더 큰 혁신과 통합을 위해 저는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연대와 관련해선 “무소속 연대 같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홍준표 대표께서 밝혔다시피 당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사천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당과 대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당과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당선되는 날 복당을 신청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정 의원은 양금희 후보를 향해 ‘낙하산’, ‘보수 정체성 맞지 않다’며 날을 세웠는데, 양 후보가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으로 연동형 비례제 찬성 의견을 낸 걸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은 “낙하산 후보에게 북구를 맡길 수 없다”며 “더욱이 연동형 비례 패스트트랙 선거법에 동조한 인물을 공천한 것은 보수 정통성에 대한 심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번 선거는 앞으로 4년 대구의 미래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저에 대한 이번 선택은 현명하신 북구민들께서 내려주시리라 믿는다. 북구에서 저 정태옥을 다시 한번 키워주시면 당선되는 그날 바로 복당 신청하여 반드시 미래통합당으로 돌아가 더 크게,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금희 통합당 후보는 정 의원이 자신을 향해 한 지적을 두고 “무소속으로 나가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는 18일 “정태옥 의원을 내가 떨어뜨린 것이 아니다. 그분이 이부망천이란 발언으로 컷오프된 것이다. 무소속으로 나가기 위해 근거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정 의원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이미 공천 과정에서 공관위에 투서가 있었고 해명이 이뤄진 결과”라며 “한국에서 가장 큰 4개 여성단체 대표로서 개최한 토론회였고,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위해 필요하다는 취지였을 뿐 이후 이른바 ‘4+1’으로 추진되는 것엔 매우 분노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