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정규직 교직원을 향해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언급하자, 대구광역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이 “망언”이라며 규탄했다.
조 교육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학 추가 연기에 대한 여론을 물으면서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는데 후자에 대해선 개학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맥락은 학교 비정규직(교육공무직)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정규직 교직원을 비하하는 표현으로도 읽히면서 문제가 됐다.
대구교육청공무원노조(위원장 이광주)는 16일 “국가재난비상사태에서 엄중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 교육감이 믿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며 “교육현장에서 코로나19와 싸우면서 학생 안전과 교육과정 운영 준비를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 노동자를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공동체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는 교육감으로서 해선 안 될 행태”라며 조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 교육감 페이스북 계정에도 비판 댓글이 다수 달리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자, 15일 조 교육감은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개학 연기를 두고 여러 사안을 고민하다 나온 불찰”이라며 “학교에 헌신하는 분들을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 소외되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