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돌봄전담사의 8시간···마스크 지원 부족

21:49

코로나19 유행으로 휴교·휴원이 늘면서, 돌봄교실의 돌봄전담사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맞벌이 가정 등 불가피한 경우를 대비해 긴급돌봄교실을 운영 중인데, 돌봄전담사는 마스크 등 지원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하루 약 8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어린이를 돌보면, 마스크 하나로는 청결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9일 기준 대구 돌봄교실은 341개 유치원 중 128개원(339명), 초등학교 226개교 중 100개교(218명)가 운영되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지난달 27일, 마스크 26,040장을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 위주로 지원했고, 마스크가 부족한 학교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에 따르면, 돌봄전담사는 근무일 당 1개 정도의 마스크만 지원받는다고 한다. 휴교로 돌봄 근무시간도 늘었지만, 마스크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한 돌봄전담사는 “하루에 한 장도 제대로 받기가 어렵다. 따로 준비해오지만, 아이들 여러 명을 하루 종일 보다 보면 말을 많이 하게 되고 마스크는 축축해진다. 준비한 마스크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개인 마스크도 구하기 어렵다. 사러 갈 상황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시근무자가 있는 학교는 사정이 다를 수도 있는데, 대체로 돌봄전담사 1명이 아이들과 하루 8시간 꼬박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모두 힘든 상황”이라며 “방학 중 비근무자도 최대한 출근해서 근무하면 좋을 텐데 이마저도 안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돌봄전담사 중 방학 중 비근무자는 휴교가 길어지며 생계 곤란을 호소했다. 대구 돌봄전담사 중 방학 중 비근무자는 141명, 방학 중 근무자는 239명이다. 노조는 방학 중 근무 돌봄전담사의 업무량이 많으니 비근무자를 현장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병수 노조 정책국장은 “코로나 상황에서 근무 시간이 대폭 늘었다. 방학중 비근무자도 일을 하면 좋은데 충원이 안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구교육청 행정안전과 관계자는 “방학 중 비근무자는 출근 못 하는 게 원칙이지만, 수요가 있을 때는 근무자 동의를 받아 근무시킬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마스크는 학교마다 다를 수 있는데, 보건실에 확보된 물량이 있어서 우선 돌봄교실에 우선 투입하는 상황”이라며 “학교 기본 물량이 떨어진 곳은 현황 받아서 교육청에서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