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에 대한 진단검사가 마무리되는 이번주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지역은 방역 정책을 감염원을 차단하는 ‘봉쇄’ 정책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완화’ 정책으로 변경한 상황이다. 때문에 신천지 교인 진단검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확진자가 줄지 않으면,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대구 확산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양상이라면서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집중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천지 교인은 증상 유무를 떠나서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모든 교인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까진 방역 당국의 예측과 정책이 맞아들어가는 모양새다. 4일 현재 기준으로 신천지 대구 교인 1만 914명 중 7,913명(72.5%)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중 5,715명(72.2%, 검사자 대비)이 결과가 나왔고, 3,1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과가 나온 교인 중 55.4%에 해당한다.
대구시는 지난 2일부터 신천지 교인 중 진단검사수, 결과수, 확진수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교인 중 확진자 비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전체 대구 확진자 중에서 신천지 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신천지 교인 중에서도 초기에 검사한 유증상자 중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견된 후 무증상 확진자는 줄고, 동시에 교인 외 확진자도 줄고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보면 2일 신천지 교인 중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3,350명 중 2,283명(68.2%)이 확진됐고, 3일에는 4,527명 중 2,792명(61.7%)가 확진됐다. 4일 확진 비율 55.4%까지 검사자 중 확진율은 감소세다. 대구 전체 확진자 중 신천지 교인 비중은 2일 74.1%, 3일 77.5%로 늘었고 4일에도 79.1%로 증가했다. 신천지 교인 외로 분류된 확진자 중에서도 교인 가족이나 지인 사례도 상당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신천지를 벗어난 감염 사례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확진자 비율이 떨어지는 건 지역 감염 우려가 있다는 건 아니냐는 물음에 “신천지 확진자와 교인 아닌 시민의 비율에는 변동이 없다”며 “교인 확진자 비율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교인들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확진율이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권 시장은 3, 4차 감염 우려에 대해서도 “신천지 확진자 중 가족 관계 여부를 뽑고 있다”며 “브리핑에 들어오기 전에 받은 보고에 따르면 한 주소지에 6~7명이 나오는 것도 있고, 가족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신천지 중심 감염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매일 수백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역학조사가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이어서 파악되지 못했을 새로운 감염원에 대한 우려는 남는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들(대구 확진자) 중 상당수는 신천지 교인이거나 가족, 지인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수치상으로 볼 땐 지역사회 감염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현재(4일 발표 기준) 진단검사가 남은 신천지 교인은 3,001명이다. 매일 교인만 1,200~2,000명을 검사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늦어도 7, 8일에는 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