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노조 출범···”교수도 노동자”

초대 지회장에 채형복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31

경북대학교에서 교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10일 오후 4시,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전국국공립대학교교수노동조합(국교조) 경북대학교지회 설립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 채형복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초대 지회장 후보로 추천됐고 찬반투표를 거쳐 지회장으로 선임됐다.

노조는 출범선언물을 통해 “교육부의 왜곡된 대학지배는 위기의 본질이다. 공공성과 민주성을 무시한 채 시장 논리를 대학사회에 강제한다”라며 “진정한 대학개혁과 민주화를 실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채형복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국교조 경북대학교지회 지회장으로 선출됐다

채형복 경북대학교지회장은 “교수도 노동자라는 자명한 말을 다시 엄중히 선언한다. 지식인이자 학자인 교수도 정당한 권리를 선언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교수노조는 단결권을 바탕으로 이해당사자와 교섭할 것이고, 이해가 상충하면 단체행동권을 사용해 의견을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유철 경북대학교 교학부총장은 “국립대 최초로 교수노조가 설립돼 기쁘게 생각한다. 저도 교수지만 교수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삼권을 인정받지 못했다”라며 “급변하는 고등교육 생태계 속에서 고등교육을 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18년 8월, 헌법재판소는 대학 교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 교원노조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하고, 2020년 3월 31일까지 법을 개정하도록 했다.

이후 2019년 4월부터 국공립대학교교수회연합회(상임회장 이형철 경북대 교수회 의장)를 중심으로 국교조 설립이 추진됐고, 같은 해 9월 국교조 경북대 지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결성됐다.

이날 26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한 국교조 경북대학교지회는 앞으로 경북대 전임교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조합원 확대에 나선다.

▲10일 경북대학교에서 국교조 경북대학교지회 설립총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