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가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수성구 욱수동) 보존을 위해 두꺼비 산란 시기 등 생태관찰용 CCTV 설치에 나섰다. 망월지를 보존하려는 수성구는 일부 지역을 개발하려는 지주들과 소송 중이다.
5일 오전 10시, 수성구는 CCTV 8대를 설치했다. 수성구는 현재 망월지를 두꺼비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수성구는 “전문가의 현장 조사와 24시간 관찰이 가능한 실외형 적외선 센서 카메라, 온도계 등 설치를 통해 두꺼비 기본 생활 패턴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망월지 개발을 위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일부 사건에서는 수성구가 패소해, 보전 여부는 확실치 않다. 수성구에 따르면, 현재 망월지 관련 소송은 총 7건이다. 이 중에는 지목 변경 신청 반려 처분 취소 소송, 농지개량시설등록부 무효 확인 소송 등이 포함됐다.
지목 변경 신청 반려 처분 취소 소송은 지주가 현재 ‘유지’와 ‘답’으로 지정된 토지 지목을 ‘전’으로 바꾸기 위해 제기한 소송이다. 농지개량시설등록부 무효 확인 소송은 농지개량시설등록부 무효 확인을 통해 지주가 토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기한 소송이다. 수성구는 두 소송 모두 패소했다. 농지개량시설등록부 무효 확인 소송에서 지난 1월 20일 1심 패소한 수성구는 항소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망월지에 서식하는 두꺼비의 생태환경과 개체특성을 IoT(사물인터넷)를 이용해 구체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며 “향후 두꺼비 보존을 위한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을 기대된다”고 밝혔다.
CCTV 설치 현장에 방문한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는 “도심지 확장에 영향받는 망월지의 두꺼비 보존이 필요하다”라며 “두꺼비 산란 시기 등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망월지를 지속적으로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에 따르면, 망월지는 1920년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져 농업용 저수지로 활용됐다. 1만 8904㎡ 규모 중 국유지는 약 20%, 나머지는 사유지다. 인근 욱수산에서 2~3월 두꺼비가 내려와 망월지에 알을 낳고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