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3년째 거주 중인 인도인 A 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소식에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 걱정이 앞섰다. 한국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대구에서 몇 명이 감염됐는지, 방문에 주의해야 하는 곳은 없는지도 알 수 없다.
현재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한국어로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현황을 안내하고 있지만, 외국어로 안내하고 있지 않다. 지방자치단체보다는 정부로부터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외국인은 법무부가 운영하는 외국인종합안내센터(1345)에 전화해 예방 수칙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법무부는 외국인의 감염증 관련 상담 수요가 급증하면서 센터 운영을 24시간 상시 운영체제로 최근 전환했다. 법무부는 감염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신고하고, 3자 통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행정안전부가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Emergency ready’를 통해서는 비교적 최신 소식을 영어나 중국어로 받아볼 수 있다. 해당 애플에는 예방 수칙 외에도 감염인이 방문한 사우나의 위치와 방문 시간대 등 구체적인 정보도 있다.
비자 기한이 만료되는 등 미등록 상태에 있는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으로 검진받는 경우, 외국인의 신상 정보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통보할 의무가 면제된다.
법무부는 “출입국이 검진받는 불법체류 외국인의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므로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감염병 여부를 검진받기를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구군에 설치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예방 수칙과 대응 요령을 안내하도록 했다. 지원센터는 거주 외국인 비율을 고려해 중국어, 베트남어로도 안내한다. 또, 대구시 공식 영문 홈페이지에도 안내문을 올렸다.
경상북도는 중국어 등 외국어로 감염 예방 안내 홍보물을 제작해 각 시군에 전달했다. 또한, 도내 외국인도움센터에도 자료 공유 협조 요청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발생 현황 안내까지는 언어 장벽이 있어서 지금 공개되는 건 없다. 외국인도 알고 싶을 건데 아직은 최신 정보나 현황이 공개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8년 기준 대구시 거주 외국인은 47,017명, 경상북도 거주 외국인은 94,87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