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관장 옥동화)이 지난 29일 올해 세 번째 기획전 ‘또 다른 가능성 : 태도로서 드로잉’을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서 개막했다. 대구 소규모 미술가 집단 ‘단디움’의 작가 4명과 ‘담(談)’의 작가 11명이 선보이는 이번 드로잉 작품전은 2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예술의 실천을 탐구해온 두 미술가 집단을 초청하여 미술의 또 다른 변화 가능성으로서, 또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직관적 힘의 태도로서 ‘드로잉’에 주목하는 미술가의 예지를 소개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단단히 움트는 싹’이라는 뜻을 지닌 ‘단디움’은 회화를 기반한 대구의 청년작가 집단이다. 2016년 10월 결성 당시 구성원인 김보민, 민주, 박지연, 최영지 등이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박지연 작가는 “지금의 예술이 다양성을 띠고 있다면 미술의 근본으로 볼 수 있는 표현방식인 회화도 다양하게 펼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뜻을 함게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순수 회화를 풀어가는 다양한 형식의 표현방식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는 공통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팀으로서 예술적 실험을 통해 그 이상의 회화의 개념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구축하고자 한다”고 회화에 대한 ‘단디움’의 생각을 밝혔다.
‘서로 논의하다’는 뜻의 ‘담(談)’은 2010년 9월 ‘담’전에 참여했던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출신 작가 14명이 결성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구성원 15명 중 김강학, 김기수, 김명수, 김영대, 김윤종, 류성하, 여환열, 이구일, 이정호, 정병현, 허양구 등 11명이 참여했다.
김영대 작가는 “드로잉은 흔히 선으로 그리는 회화 표현으로 단순함과 솔직함이 주는 매력이 있다”며 “현대 미술에서는 그 영역이 폭넓어 지고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해석된다. 작업에 대한 계획과 상상부터 드로잉의 시작”이라고 드로잉에 대한 ‘담’의 생각을 표현했다.
김 작가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즉흥적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본 작업의 형식적 한계를 넘어 독특한 효과와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봉산문화회관은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대구지역 소규모 예술가 집단의 전략적 전시활동을 지지하는 ‘특화 전시 프로그램’을 지난 2014년의 ‘be anda : 이름 없는 땅으로’전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5년 ‘META : 이름 없는 영역에서’, 2016년 ‘또 다른 가능성으로부터’, 2017년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 2018년 ‘또 다른 영역 : 나 그리기’, 2019년 ‘또 다른 가능성 : 드로잉’전을 열었다. 전시 문의는 053)661-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