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숙의민주주의 사례가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 선정을 위한 시민참여단 공론 토의가 20일부터 대구 동구 소재 팔공산 맥섬석 유스호스텔에서 시작됐다. 무작위로 선발된 시민 232명과 전문가·시민단체 각 10명, 8명 모두 250명 시민참여단은 2박 3일 동안 숙의 과정을 거친 후 22일 최종적으로 신청사 건립지를 결정한다.
20일 오전 10시께 열린 개회식에서 김태일 대구시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장은 “여러분은 대구광역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250만 명 가운데 250명을 선발했다.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대구광역시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긍지로 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개회식은 김 위원장의 개회사, 시민참여단 임명장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임명장은 최연소 참가자인 손지우(20) 씨가 대표해 받았는데, 김 위원장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신청사는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관점에서 최연소 여성을 대표 수여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동시에 최고령 참여자가 85세 여성 강필경 씨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무작위로 선발된 시민 232명은 대구시 8개 구·군별로 각 29명이 선발됐고, 구·군별 29명은 연령과 성별을 실제 각 구·군 비율에 맞춰 선발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령은 20대에서 40대, 40대에서 60대, 60대 이상 세 그룹으로 나누고 구·군 실제 인구비에 맞춰 선발했고, 성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개회식을 마친 시민참여단은 곧장 후보지 현장답사에 나섰다. 후보지는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달성군 화원읍 LH대구경북본부 분양홍보관 부지, 북구 옛 경북도청, 중구 현 시청 본관 등 네 곳이다. 4개 구·군은 평가자료를 공론화위원회에 제출했고, 공론화위는 지난 17일 해당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시민참여단은 첫날 후보지 답사 후 둘째 날에는 ▲상징성 ▲균형발전 ▲접근성 ▲토지적합성 ▲경제성 등 다섯 가지 주제에서 7가지 세부 평가항목을 두고 토의를 진행한다. 토의 결과는 셋째 날 항목별로 점수화(1~10점)한다. 정해진 룰에 따라 배점을 확인하고 나면 22일 오후 최종적으로 신청사 부지가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