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토양·수질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사업장 내 오염물질의 유출을 막는 차수벽이 부실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 협의회 조사 결과 현황을 공개했다. 협의회는 안동댐 상류 중금속 오염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출범했으며, 정부, 주민, 지자체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협의회에 따르면, 제련소 2공장 내부 지하수 수질에서 카드뮴이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치(0.02mg/L)의 6배(0.133mg/L)에서 110배(2.204mg/L) 초과 검출됐다. 수질의 산도는 강산성에 해당(pH3.4∼4.0)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공장 외부 지하수의 카드뮴 농도는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치의 197배(3.94mg/L)에서 1,600배(32.75mg/L) 초과 검출됐다. 1공장 외부 지하수 산도는 산성(pH3.6~4.3)으로 나타났고, 공장 내부 지하수 수위가 외부 수위보다 2~3m 높아 공장 내부에서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또한, 안동댐 상류 하천 수질 조사 결과 강물의 카드뮴과 아연 농도는 영풍제련소 상류 구간 대비 하류 구간에서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퇴적물 농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일부 관측공의 산도가 산성으로 확인돼, 지하수를 통해 공장 내부에서 외부로 카드뮴이 누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차수벽 검증 결과 차수벽 성능이 거의 없다. 그라우팅제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고, 지하수 수위 상부에 있어 지하수 누출 차단 효과도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환경부는 토양오염, 수질·퇴적물 오염·수생태계 현황 조사 등을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