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식 대구 중구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봉새마을금고 임원 선거에 이사장에 출마했다. 22일 임시총회에서 신 의원이 당선되면 지방자치법상 겸직 금지 조항에 따라 구의원 직은 내려놓아야 한다.
대봉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이사장 선거에 신 의원을 포함해 3명이 입후보했다. 임원 선출은 대의원 120명의 간접선거로 진행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열어 당일 임원 선출을 마친다.
신범식 의원은 “2012년에도 새마을금고 이사로 있으면서 이사장에 출마했었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었다. 금고에 대한 애착으로 출사표를 던졌다”라며 “의정활동이 중요하지만, 많은 주민들과 회원들과도 소통하면서 꼭 의정활동이 아니라도 주민과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주민들에게도 금고 이사장으로서 도와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장에 뽑히지 않으면 구의원으로서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당선되면 제 역할을 이을 수 있는 후임자에 대해 대구시당과 잘 의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칠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당선이 안 되면 원직(구의원)을 계속 수행하는 거로 알고 있다. 구의원은 지역 현안을 다루는 일인데, 새마을금고와 어떤 측면에서 임무가 비슷하다”라며 “신 의원은 예전에도 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출마한 적 있어서, 주민들에게는 알려진 사항이다. 다음에도 출마할 거라는 것은 뻔했다”라고 말했다.
중구의회에서의 당 입지가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남칠우 위원장은 “만약 당선되면 보궐선거가 있을 것이고, 다음 보궐에 나갈 적절한 후보군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정책부장은 “살다살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지방의회와 지역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말했다.
중구의회는 지난 6·13지방선거 후 자유한국당 4명, 더불어민주당 3명으로 구성됐다. 홍준연 의원이 지난 4월 당에서 제명되면서 현재 중구의회 내 민주당 의원은 신범식 의원을 포함해 2명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신 의원은 중구의회 가선거구에 출마해 2,244표(12.89%)를 얻어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3명, 바른미래당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 등 9명이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