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이 모니터링한 대구 미세먼지 지도가 나왔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20일 오후 2시 30분, ‘시민이 만드는 대구 미세먼지 지도 발표회’를 열었다. 이들에 따르면, 대구 자치구 중 서구·달성군 그룹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여기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이들은 시민 65명을 모아 대구 전역 69곳에서 지난 10월 한 달간 외부설치용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광 산란방식)로 미세먼지 농도 데이터를 수집했다. PM2.5, PM10(미세먼지 크기에 따른 구분)을 모두 측정했고, 5분마다 1회 농도를 측정해 24시간 측정치의 평균값을 구했다.
측정 장소는 북구 4곳(읍내동, 구암동, 침산동, 칠성동2가), 동구 4곳(신천동, 방촌동, 율하동, 신서동), 수성구 10곳(신매동, 수성동, 두산동, 상동, 범어동, 범물동, 만촌동, 매호동, 중동, 지산동), 중구-남구 5곳(공평동, 남산동, 대봉동, 남일동, 대명동), 서구-달성군 4곳(비산동, 내당동, 중리동, 다사읍), 달서구 8곳(용산동, 이곡동, 장동, 본리동, 도원동, 호산동, 월성동, 장기동)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김상태 영진전문대학교 교수가 분석했고, 대구스마트시티지원센터가 자문했다.
측정 결과, 미세먼지 평균값이 가장 높게 나온 곳은 서구-달성군 그룹(31.7㎍/㎥)이었다. 이 뒤를 중구-남구 그룹(27.2㎍/㎥), 달서구(27.1㎍/㎥), 북구(23.8㎍/㎥), 동구(22.0㎍/㎥), 수성구(21.5㎍/㎥)로 나타났다.
초미세면지의 경우, 동구(31.8㎍/㎥), 서구-달성군(29.0㎍/㎥), 달서구(24.5㎍/㎥), 중구-남구(24.2㎍/㎥), 북구(20.6㎍/㎥), 수성구(19.2㎍/㎥) 순으로 측정됐다.
이날 주제 강연에 나선 김해동 계명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특별히 안전치를 설정하기 어렵다. 조금이라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미세먼지 발생 요인은 산업단지 주변 지역, 큰 도로 옆 등 내부 요인이 있다. 시민이 체감하는 미세먼지 상태는 내부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며 “구, 동 간에도 대기 질 차이가 있다. 대구 산업, 교통 특징을 고려한 섬세한 미세먼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해동 교수는 “대기오염 조기 사망률을 보면, 현재 추세로는 40년 후 한국 조기 사망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가 된다는 OECD 분석이 나왔다. 2060년이면 현재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미세먼지는 점차 위협적인 문제가 된다. 특별한 제거 장치가 없어 발생원 관리가 중요하다. 환경친화적 재생에너지 확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숙열 대구시 기후대기과 대기관리팀장은 “유의미한 자료, 많이 축적돼 빅데이터가 되면 미세먼지 정책 반영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대기 질도 중요하다. 병행해서 추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방지시설 지원사업에 68억 원을 투자했고, 내년에는 146억 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농도 미세먼지 위험 기간은 12~3월이다. 그 기간만이라도 집중적으로 미세먼지 제거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